[대구]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쪼개진 동대구역

변예주 기자 입력 2024-12-23 17:31:04 수정 2024-12-23 17:39:20 조회수 146

(앵커)
그런가 하면 오늘 대구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건립을 두고 찬성 집회와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렸는데, 동상을 둘러싼 
법적 다툼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대구문화방송 변예주 기자입니다.

(기자)
박정희 대통령 동상 제막식 전부터 
동대구역 앞에는 고성이 오고 갔습니다.

건립 반대 기자회견을 본 일부 시민들은 
반대 측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제막식이 시작되자, 동상 건립 반대 피켓을 
든 시민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홍준표는 사퇴하라, 홍준표는 사퇴하라"

혼란 속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환하게 웃는 얼굴에,
품에는 벼를 한 아름 안았습니다.

이곳은 원래 동대구역 광장으로 불렸습니다.

대구시는 지난 8월, 
이곳을 박정희 광장으로 이름을 바꿨고요.

3m 높이의 박정희 동상도 설치했습니다.

예산 4억 8천을 들인 동상을 본 
시민들은 착잡합니다.

* 임성종/임성종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 범시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박정희 동상을 통해서 보수 세력들의 결집과 대선 후보로 이렇게 나서기 위한 
자기 힘을 모으려는 그런 획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 홍예빈/대구 달서구
"인민혁명당 사건 때문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때 희생됐던 특히 하루도 채 지나지 않고 죽어야 했던 
희생당해야 했던 그 여덟 명이 버젓이 있는데.."

한쪽에서는 동상 건립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모였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공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 정용해/대구 달서구
"역사를 보더라도 우리 박정희 대통령 위대하지 않습니까? 
만약에 박정희 대통령이 없었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었는지.."

논란 속, 법 공방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지난 13일 국가철도공단은 대구지법에 
대구시를 상대로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정부 소유인 동대구역 광장에 
제대로 된 협의 없이 
동상을 세우는 건 안 된다는 겁니다.

공단에서는 대구시에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4차례 공문을 보냈지만, 대구시는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홍준표/대구시장
"불법이니 하는데 천만에! 우리는 적법한 시의 조례도 만들었고 
여기 관리권이 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제막식 옆에서 벌어진 반대 집회를 두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홍준표/대구시장
"요즘 시국이 어수선하다 보니까 저 사람들이 
또 기승을 부리는 거예요. 신경 쓸 거 없어요."

12.3 내란 사태의 후폭풍 속, 
계엄을 네 번이나 선포했던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대구광역시 #박정희대통령 #동상제막식 #건립반대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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