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그런가 하면 오늘 대구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건립을 두고 찬성 집회와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렸는데, 동상을 둘러싼
법적 다툼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대구문화방송 변예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박정희 대통령 동상 제막식 전부터
동대구역 앞에는 고성이 오고 갔습니다.
건립 반대 기자회견을 본 일부 시민들은
반대 측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제막식이 시작되자, 동상 건립 반대 피켓을
든 시민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 SYNC ▶
"홍준표는 사퇴하라, 홍준표는 사퇴하라"
혼란 속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환하게 웃는 얼굴에,
품에는 벼를 한 아름 안았습니다.
◀ st-up ▶
이곳은 원래 동대구역 광장으로 불렸습니다.
대구시는 지난 8월,
이곳을 박정희 광장으로 이름을 바꿨고요.
3m 높이의 박정희 동상도 설치했습니다.//
예산 4억 8천을 들인 동상을 본
시민들은 착잡합니다.
◀ INT ▶ 임성종/임성종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 범시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박정희 동상을 통해서 보수 세력들의 결집과 대선 후보로 이렇게 나서기 위한 자기 힘을 모으려는 그런 획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 INT ▶홍예빈/대구 달서구
"인민혁명당 사건 때문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때 희생됐던 특히 하루도 채 지나지 않고 죽어야 했던 희생당해야 했던 그 여덟 명이 버젓이 있는데.."
한쪽에서는 동상 건립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모였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공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 INT ▶정용해/대구 달서구
"역사를 보더라도 우리 박정희 대통령 위대하지 않습니까? 만약에 박정희 대통령이 없었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었는지.."
논란 속, 법 공방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지난 13일 국가철도공단은 대구지법에 대구시를 상대로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정부 소유인 동대구역 광장에
제대로 된 협의 없이
동상을 세우는 건 안 된다는 겁니다.
공단에서는 대구시에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4차례 공문을 보냈지만, 대구시는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SYNC ▶홍준표/대구시장
"불법이니 하는데 천만에! 우리는 적법한 시의 조례도 만들었고 여기 관리권이 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제막식 옆에서 벌어진 반대 집회를 두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SYNC ▶홍준표/대구시장
"요즘 시국이 어수선하다 보니까 저 사람들이 또 기승을 부리는 거예요. 신경 쓸 거 없어요."
12.3 내란 사태의 후폭풍 속,
계엄을 네 번이나 선포했던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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