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출신의 광주지역 지방의원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논란이라고 좀 전에 전해드렸는데
전북 익산에서는 시의원이 공공청사에서
공무원에게 막말과 비하 발언을 해서 논란입니다.
얼마 전 군산시의원도 시청 직원에 고성을 지르고
성희롱 발언을 일삼아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전주문화방송 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익산시공무원노동조합에 한 시의원의 갑질이 접수됐습니다.
지난달 12일 오전, 익산의 한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한 문제의 시의원,
"의원은 대뜸 센터 50대 직원을 '어이'로 부르며
'왜 행사 일정을 자신에게 보고하지 않았냐'고 따졌습니다.
직원이 '어이'로 부르는 건 적절치 않다고 항의하자
의원은 '자네, 나한테 눈 똑바로 뜨고 잘했다는 거냐'며 화를 냈고,
직원이 다시, '하대하지 말아 달라'고 하자
의원은 '여자라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라며 화를 참지 못했습니다. "
"고성과 막말은 10여 분간 이어졌고
당시 현장에는 직원과 민원인 등 20여 명이 지켜보는 상황이었습니다.""
* 목격 직원/음성변조
"언성이 사실은 상당히 컸어요, 그때 행사하시러 오신
부녀회장님들과 이제 그분들이 말렸죠."
해당 의원은 지난 2021년에도 직원에게 갑질과 폭언을 해
민주당에서 제명됐었던 6선 조규대 의원입니다.
* 피해 직원/음성변조
"'어이, 자네'는 아니죠, 그거는 하대를 하는 거지.
모욕을 당하는 꼴을 직원들이 봐야 되겠어요?"
조 의원은 해당 사실을 인정하지만 갑질 수준은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 조규대 의원
"'어이, 자네, 여자이니까 내가 함부로도 못하고..'
내가 그 얘기를 한 거야, 남자 같으면 내가 뭐라고도 하겠는데
여자라 함부로 말도 못 하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오히려 어떻게 보면 배려를 한 거예요."
군산시의회 역시 최근 직원에 고성을 지르는 등
갑질 논란을 일으켰던 한경봉 의원이 공개사과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 한경봉 의원/군산시의회 본회의(지난 6일)
"본의원의 언행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고 상처를 받은
모든 관계 공무원들께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반성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의원은
또다른 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당에서 제명됐습니다.
문제는 징계가 공개사과 등 미미한 수준이고
당에서 제명되어도 논란이 잠재워지면 슬쩍 복당돼
재발 방지 대책으로 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실제 제명됐던 익산 조규대 의원도 최근 복당된 바 있습니다.
* 한창훈 익산시공무원노조위원장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제대로 된 처벌을 해서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얄팍한 특권의식에서 비롯된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일부 기초의원들의 행태가 도를 넘는다는 비판이 들끓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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