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요즘 세상에 누가 그럴까 싶지만
한끼 식사를 제때 챙겨먹지 못하는 이들이
아직도 우리 주변엔 적지 않습니다.
이런 취약 계층들에게
따뜻한 라면을
무료로 제공하는 식당이 있는데요.
듣기만 해도 훈훈해지는 얘기를
김영창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
점심 시간이 되자
동네 어르신들이 식당으로 몰려듭니다.
매운라면부터 짜장라면까지
다양한 라면은 물론
밑반찬과 밥도 준비돼 있습니다.
누구나 직접 끓여먹을 수 있도록
조리기구도 갖춰져 있습니다.
홀로 사는 어르신이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이 식당은
모든 게 무료입니다.
◀ INT ▶정성옥 / 광주시 우산동
"돈 없는 사람들이 와서 따뜻한 라면을
한 그릇 먹고 나면 얼마나 몸이 따숩고
훈훈하고 마음이 좋겠어요."
지난달 문을 연 '함께 라면 나눔 식당'은
연중 무휴로
점심 무렵 3시간 동안 운영됩니다.
평일에는 20명 남짓,
주말에는 40명 안팎의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점심 한끼 사먹기 어려운 이들이
눈치 보지 않고 부담없이
배를 채울 수 있습니다.
◀ INT ▶박영재 / 광주시 우산동
"점심이 대개 1만원이 넘어가잖아요. 그런데
영세민 우리 같은 사람은 무료로 먹는게
얼마나 고맙고 좋아요"
외국인 노동자가
돈이 없어 밥을 굶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개인 사비를 들여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 한켠을 개조해
나눔 식당을 열었습니다.
◀ INT ▶조정선 / '함께 라면 나눔식당' 운영
"요즘 다 어렵고 저희 동네 같은 경우에는
독거노인이나 결식아동들이 많이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분들도 많고요. 그 분들한테 편안히 식사 한끼라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준비를 했습니다.""
나눔 식당의 선한 영향력이 알려지면서
라면과 쌀 등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고..
자원봉사자들도 동참해
일손을 돕고 있습니다.
인근의 식당들도 나눔에 가세하면서
다음달부터 나눔 식당은
모두 3곳으로 늘어날 예정입니다.
◀ INT ▶조정선 / 함께 라면 나눔식당 운영
"요즘 시국이 어려운데 동참해서
같이 나눔식당을 할 수 있는 분들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유독 춥고 어려운 연말,
따뜻함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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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불편한 진실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