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광주MBC] "그리운 곳이죠. 만나면 좋은 친구"

임지은 기자 입력 2024-12-27 16:05:34 수정 2024-12-27 18:31:40 조회수 146

(앵커)
올해 창사 60주년을 맞은 광주MBC는 
방송으로 맺어진 인연의 주인공들을 
한 명 한 명 만나보고 있었는데요.

오늘은 그 마지막 시간입니다.

광주MBC 6대 사장을 지내며 
월산동 신사옥 시대, 
무등산을 사랑하자 캠페인 창설 등 
회사의 굵직한 역사를 함께했던

김포천 광주MBC 전 사장을 
임지은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호남 최초의 민간상업방송 개국이자, 
광주MBC가 첫 전파를 쏘아 올렸던 1964년.

성대하게 열렸던 개국 기념식의 연출자는 
당시 서울 본사 PD로 재직하고 있던 
김포천 전 사장이었습니다.

* 김포천 / 광주MBC 6대 사장 (당시 MBC PD)
"공연단을 만들어서 내가 (개국 기념식) 연출자로서 이끌고 왔었어요. 
체육관 무대에서 그대로 실현을 했어요. 그러니까 체육관에 꽉 찼던 
광주 시민들이 그렇게 좋아하고 박수를 보내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시작된 광주MBC와의 인연은 
20여 년 뒤, 더 특별하게 맺어졌습니다.

새출발의 신호탄을 알린 월산동 사옥 신축 무렵, 
6대 사장으로 취임하게 됐습니다.

광주MBC의 과제는 5.18 당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것이었습니다.

김포천 사장은 깊은 고심에 빠졌습니다.

* 김포천 / 광주MBC 6대 대표이사 
"1989년 2월에 광주MBC로 와서 3월 말께인데, 
무등산을 올라갔어요. 제가 가슴이 아팠던 것은 
무등산 등반 길가에 나무들이 전부 뿌리가 땅 위로 올라와 있어요. 
이런걸 보니까 무등산이 많이 아프구나. 상처가 있구나."

'무등산'은 다시 살려내야 할 소중한 생명이자, 
광주의 정신적인 버팀목이었습니다.

당시 김포천 사장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슬로건을 공모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캠페인 '무등산을 사랑하자'.

35년 동안 지역사회 최대 캠페인으로 자리 잡았고 
시민들의 마음을 응집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해냈습니다.

* 김포천 / 광주MBC 6대 대표이사 
"무등산이 갖고 있는 광주에서의 의미, 이미지 
이런거 때문에 그렇게 호응을 해주더라고요. 
나무 뿌리에다가 흙을 덮어주는 것도 하고. 
새 날리는 행사도 하고.. 그림 그리기 대회, 글짓기 대회 많이 했습니다."

이후 1995년까지 사장으로 재임하며, 
광주의 대표 언론으로 
활기를 불어넣으려 했던 노력은 
이제 애틋한 추억이 됐습니다.

* 김포천 / 광주MBC 6대 대표이사 
"광주MBC는 저에게는 제2의 고향이죠. 그리운 곳이죠. 만나면 좋은 친구.."

역사의 아픔이 아물지 않았던 시절을 딛고 
시민들과 함께 다시 선 광주MBC는 그 자체로 
지역의 빛이 되고 있습니다.

* 김포천 / 광주MBC 6대 대표이사 
"광주MBC는 무등산의 빛을 받아서 새로운 
빛고을 광주의 새로운 빛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광주MBC는 광주의 발광체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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