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안공항에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킨 채 오열하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가족을 떠나보낸 슬픔이
공항을 뒤덮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언제나 듬직한 사위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 2명을 한꺼번에 떠나보낸
60대 할아버지.
미성년이라 신원 확인마저 늦어지면서
아무리 참으려 해도 울컥 울컥
차오르는 슬픔을 가누기가 어렵습니다.
큰 손주가 대학 합격 통지서를 받은 기념으로
떠난 가족여행이 비극으로 변했습니다.
* 희생자 유족(음성변조)
"인하대 가려고 합격해 놓은 상태고..
작은 애는 이제 고1 입학하는데 사고가 났어.."
여든 살 언니에게 직접 업어 키운
25살 터울의 막냇동생은 더욱 각별했습니다.
두 달 전 아버지 제사 때 본 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 희생자 유족(음성변조)
"아이고 보고 싶지..심란해 갖고 나왔기 때문에
지금 어떻게 찾을지도 모르겠어..지금 아직 안 나왔어.."
"유족들은 공항에서 밤을 지새우며
가족의 신원이 확인되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승진을 앞둔 아버지와 함께
크리스마스 기념 여행을 떠난 일가족 일행도 참사로
모두 목숨을 잃었습니다.
* 희생자 유족(음성변조)
"우리 처제, 처제 딸, 사위, 그래갖고 조카들 2명.
(조카사위가) 내년에 진급한다고 진급하면
여행을 못 간다 해서 가자 했는 모양이여."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이들은
미성년자 13명을 포함해 모두 179명.
사랑하는 이들을 떠난 보낸
유족들의 절규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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