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참사 희생자엔
공직자가 14명 포함됐는데요
특히 4명의 동료를 한꺼번에 잃은 화순군청은
적막 속 흐느낌만 흘러 나왔습니다.
주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주인 잃은 책상 위에는
애처로운 국화만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이미 많은 꽃들이 쌓였지만,
국화를 포개고, 포개는 추모는 계속됐습니다.
허무하게 희생된 동료를 가슴에 묻으며,
따뜻했던 고인을 추억하는
절절한 추모 글귀도 가득합니다.
* 제주항공 희생자 동료
"'잘 다녀오시라'고 했는데, 안 와버리네요."
모처럼 만의 연가.
웃으며 돌아와야 할 동료는 없고,
주인 잃은 물건만 남았습니다.
늘 맏이 역할을 마다않던 동료를
한꺼번에 넷이나 잃은 화순군청은
적막감만 감돌았습니다.
퇴직한 선배 공무원들과 떠난 친목모임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마지막 여행이 됐습니다.
* 제주항공 희생자 동료
"(방콕 가 있는 동안에도) '사무실 별일 없냐고',
'월요일에 보자고' 그러셨는데.. 일을 하긴 하는데,
과장님 빈 자리가 있어서 잘 처리가 안 될 것 같아요."
자녀의 대학 합격을
축하하기 위해 떠난 가족 여행.
일이 많은 연말에
자리를 비우는 것이 미안해
여행을 떠나는 날까지 일을 하고 떠난
책임감 깊은 동료였습니다.
* 제주항공 희생자 동료
"언제나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뭐든지 하려고 했고,
특히 복지업무하면서 환경업무가 같이 있거든요. 궂은 일 마다 않고.."
이들을 포함해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공직자는 14명.
화순, 담양, 목포, 도교육청 소속과
전남도 출연기관 등 모두 전남지역 공무원들입니다.
전남도는 각 지자체에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꾸리고
합동분향소를 설치하는 등
전체 희생자에 대한 장례 지원에
총력을 쏟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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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탐사기획 담당
"정반합, 그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