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착륙시도 때는 랜딩기어 내렸다..‘6분 동안 무슨 일이’

안준호 기자 입력 2024-12-30 19:18:21 수정 2024-12-30 20:07:04 조회수 1314

(앵커)
이번 사고 여객기가 1차 착륙 시도 때는 
착륙장치인 랜딩기어를 정상으로 내린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MBC가 입수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조류충돌이 발생했고, 
조종사는 비상신호를 보낸 뒤 
동체착륙과 더불어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비극의 순간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6분, 
이 6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국 방콕을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이 
무안공항 착륙허가를 받은 어제(29일) 
오전 8시 54분입니다.

3분 뒤, 1차 착륙시도 중 관제탑에서 조류충돌 주의를 보냈습니다.

같은 시각인 8시 57분,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목격자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그림자에 가려진 뒷바퀴와는 달리 
기체 앞바퀴 랜딩기어가 선명하게 눈에 띕니다.

* 당시 목격자
"지인하고 농어 낚시 갔거든요, 고도를 낮추더라고요, 
그리니까 찍은 거에요..톱머리(해수욕장) 이제 진입하려고 
이때는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 같은데 바퀴를 빼고 그런 것이.."

그런데 1분 쯤 뒤인 8시 58분.

조류충돌이 발생하면서 기체 오른쪽 엔진이 불길이 뿜어져 나옵니다.

1차 착륙해 실패한 여객기는 8시 59분
조난신호를 보낸 뒤 동체착륙을 시도했습니다.

절차대로라면 한 바퀴를 크게 돌아 
1번 활주로로 다시 착륙을 해야하지만 
반바퀴 밖에 돌지 않고 반대 방향인 19번 
활주로로 진입했습니다.

그나마도 활주로 초입이 아닌 중간부터 빠른 속도로 착지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동체착륙 당시에는 
랜딩기어인 비행기 바퀴가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수동조작이 가능한 랜딩기어를 내리지 못하고 
비정상적인 복행 궤도를 거쳐 동체착륙을 선택했습니다.

조류충돌 이후 엔진 이상에 따라 복행을 할 경우 
추력을 높이고 저항을 줄이기 위해 접었더라도 재착륙 당시에는 
다시 내렸어야할 착륙장치를 조작하지 못한 겁니다.

랜딩기어를 정상으로 내린 채 1차 착륙을 
시도하던 시각부터 동체착륙 이후 
최종 참사까지 6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조류충돌 그리고 연쇄적 기체 기능 마비를
포함한 내외부적인 요인 등 긴박한 상황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입니다.

* 이봉식/초당대학교 항공정비학과 교수
"손상돼있는 엔진들이 여러가지 형태로
계기에 나타났을 거에요, 알피엠이 떨어지고
또 막 바이브레이션이 생기고..이게 얼마
못 버티겠다는 생각을 했을 수 있죠.."

항공기 날개 끝의 브레이크 역할 장치인 
’플랩‘을 펴지 못하는 등 또다른 제동 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소방대가 동체착륙시 마찰계수를 줄이고 
화염을 막기 위한 물질을 활주로에 미리 
뿌리지 못할 만큼 여유가 없었던 것도 
이같은 상황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기장은 6천800여 시간, 부기장은 1천600여 
시간의 비행 경력이 있는 사고기 조종사들이 
무슨 이유에서 최후의 방법인 동체착륙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건지 의문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조류충돌과 기체결함,조종절차 등 
참사의 의문점은 앞으로 진행되는 
비행기록장치와 음성기록장치의 분석과 함께 
하나 둘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제주항공 #여객기참사 #랜딩기어 #사고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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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안준호 jhahn@mokp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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