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탄에 잠긴 광주..분향소 발길 이어져

김영창 기자 입력 2024-12-30 16:47:33 수정 2024-12-30 21:30:12 조회수 162

(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난 광주에도 
합동 분향소가 차려졌습니다.

친인척과 이웃을 잃은 시민들은 
큰 충격에 빠져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영창 기자입니다.

(기자)
마스크를 쓴 어르신이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슬픔을 가누지 못합니다.

한 동네에 살며 친구처럼 지냈던 
사돈의 허망한 죽음에 말을 잇지 못합니다.

* 임태문 / 희생자 친인척
"말도 못하지 심정이..
같은 동네에서 사니까 계림동에서 자주 보죠. 
사돈이라도 동네에 사니까 같이 보고 그래요"

이번 참사에서 희생된 
광주시민은 81명으로 전체 희생자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광주 5.18민주광장과 자치구에 차려진 
분향소에는 친인척 혹은 이웃의 참사에 
망연자실한 시민들의 애도가 이어졌습니다.

* 김경아 / 광주시 용봉동
"우리 딸 친구 엄마 쪽도 가족끼리 가서 그렇게 됐고, 
광주 사람이 많아서 너무 힘들어요."

부모와 함께 3살 아이가 사망했다는 
소식에 유모차를 끌고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

비행기 안 에서 끝까지 아이를 지키려 한 
부모의 심정은 어땠을까...
슬픔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이민아 / 광주시 산수동
"저랑 아기 였으면 그 상황이 막 상상이되고
아기를 어떻게 달래려고 막 
부모님께서 괜찮다고 하고 하시는 장면이 
계속 떠오른거예요. 슬펐습니다."

10년 전 진도 해역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충격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광주시민들은 또 한번의 참사에 
비탄에 잠겼습니다.

* 고현정, 이한길 / 광주시 흑석동
"큰 사고가 이렇게 안났으면 좋겠는데
(세월호)참사 이후 또 이렇게 안 좋은 일이
벌어지니까 다시는 이런 일들이 안생겼으면..."

광주시는 다음달 4일까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시민들과 함께 희생자를 추모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희생자 시신의 훼손 상태가 심해서
유족들에게 인계가 가능한 시신은
5구 정도 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머지는 검시와 검안을 거쳐
유족들에게 인계되기 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제주항공 #여객기참사 #합동분향소 #희생자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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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창
김영창 seo@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불편한 진실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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