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참사를 두고
무안공항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정치논리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듯한
일부 보도가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댓글도 전라도 비하와
특정 정당에 대한 혐오발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 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1년 전인 1993년 7월 해남군 운거산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116명 가운데 68명이 숨졌습니다.
사고원인은 집중호우 등 악천후와
목포공항의 열악한 시설로 꼽혔습니다.
목포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1500미터에 불과하고
자동착륙 유도장치 등이 설치되지 않은 소규모 공항이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뒤 정부에서 광주공항과 목포공항을
통합을 전제로 하는 공항건설을 추진하고 무안으로 위치가 확정됩니다.
무안국제공항이 들어선 지역은
식민지 시대부터 일본 전투기 격납고가 설치돼 있는 등
지역에서는 이론의 여지없이 통합공항의 적지로 꼽혔습니다.
공항건설은 2000년부터 시작됐고
7년 만인 2007년 11월 역사적인 개항식을 갖습니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2007년 개항식
"여러분 무안국제공항은 광주 전남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인천 김해공항과 함께 대한민국 항공물류의 위상을 더욱 높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뒤
무안국제공항 건설의 이런 역사적 맥락을
무시한 일부 보도가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핵심은 무안공항이 정치논리로 건설돼
마치 이번 사고가 유발됐다는 듯한 논리를 펴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무안공항을 빗대어 전라도를 비하하며 사용하는
'고추 말리는 공항'이라는 표현도 등장합니다.
이미 한국공항공사 등에서
이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지만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병주고 약주고식 내용도 등장합니다.
불과 1년 전 기사에는
무안공항 활주로를 늘린다며 비판하더니
참사가 발행하자 활주로가 짧은 것을 탓합니다.
관련 기사에는 지역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디어 비평지에서는
대형참사에 지역비하 표현이 등장했다며 비판했고
지역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서경숙 목포시
"이거는 진짜 정치하는 부분이에요. 하여튼 이거는
한 사람 한 사람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아요."
* 진용범 서울시
"정치적으로다가 무안 공항이 만들어져서
이렇게 사고가 났다는 것은 그거는 뭐 말이 안 되는 얘기죠."
광주전남에서 발생하는 대형 사건사고 때마다
등장하는 지역혐오와 차별의 인터넷 댓글들.
이같은 보도행태가 그런 혐오와 차별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NEWS 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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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신안군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