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중에는
태국인 여성 두명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아내를 먼저 보낸 남편은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다른 한명은 장례 절차를 시작도 못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영창 기자입니다.
(기자)
몇 시간 뒤 한국에 도착해 연락하겠다던
태국인 아내에게
전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사고 소식을 듣고
제발 살아만 있길 기도하며 달려갔지만
기대는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아내의 차가운 시신을 확인한 남편은
그제서야 현실을 깨닫습니다.
* 제주항공 희생자 남편
"참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서 너무 허망하네요.
5년 전 만나 가정을 꾸린 부부.
아내는 사랑스럽고 마음씨도 고왔습니다.
본인보다 가족을 먼저 챙겼고,
같은 처지에 놓인 이주여성들을
쌀들히 챙겼습니다.
*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남편
"아버지도 건강이 안 좋으시거든요.
(아내가 잘 챙겼고...) 아내가 이제 그냥 편히 가기를
고맙고 사랑하고 감사하고 그 말 밖에 없어요."
무엇보다 큰 충격에 빠졌을 아내의
고향 가족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태국에 있는 아내의 부모는
건강이 좋지 않아
국내로 입국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고로 인해 모든 게 불에 타
전달할 유류품 하나 남지 않은 것도
마음이 아픕니다.
*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남편
"제가 마무리 하고 태국으로 유해 가지고 한다고 했거든요."
머나먼 타국에서 고생만 한 아내에게
남편은 이제 아내가 고향 땅에서
편히 쉬기를 기도합니다.
제주항공 참사에서 희생된 태국인은 모두 2명.
나머지 한명은 시신 수습이 늦어지면서
빈소가 아직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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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불편한 진실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