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내, 고향에서 편히 쉬었으면.."

김영창 기자 입력 2024-12-31 17:07:23 수정 2024-12-31 19:07:35 조회수 110

(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중에는 
태국인 여성 두명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아내를 먼저 보낸 남편은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다른 한명은 장례 절차를 시작도 못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영창 기자입니다.

(기자)
몇 시간 뒤 한국에 도착해 연락하겠다던 
태국인 아내에게 
전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사고 소식을 듣고 
제발 살아만 있길 기도하며 달려갔지만
기대는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아내의 차가운 시신을 확인한 남편은
그제서야 현실을 깨닫습니다.

* 제주항공 희생자 남편
"참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서 너무 허망하네요.

5년 전 만나 가정을 꾸린 부부.

아내는 사랑스럽고 마음씨도 고왔습니다.

본인보다 가족을 먼저 챙겼고,
같은 처지에 놓인 이주여성들을 
쌀들히 챙겼습니다.

*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남편
"아버지도 건강이 안 좋으시거든요.
(아내가 잘 챙겼고...) 아내가 이제 그냥 편히 가기를 
고맙고 사랑하고 감사하고 그 말 밖에 없어요."

무엇보다 큰 충격에 빠졌을 아내의 
고향 가족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태국에 있는 아내의 부모는
건강이 좋지 않아
국내로 입국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고로 인해 모든 게 불에 타
전달할 유류품 하나 남지 않은 것도 
마음이 아픕니다.

*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남편
"제가 마무리 하고 태국으로 유해 가지고 한다고 했거든요."

머나먼 타국에서 고생만 한 아내에게
남편은 이제 아내가 고향 땅에서 
편히 쉬기를 기도합니다.

제주항공 참사에서 희생된 태국인은 모두 2명.

나머지 한명은 시신 수습이 늦어지면서
빈소가 아직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제주항공 #여객기참사 #태국인 #희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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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창
김영창 seo@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불편한 진실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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