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대학교의 한 교수가
일본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듯한 내용의
책을 써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광주전남 시민단체들은
윤석열 정부 들어 이뤄지고 있는
역사 왜곡의 일환이라며
해당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출판된 전남대 김재호 교수의
한국 경제사입니다.
일본의 식민 지배로
한국 경제가 발전했다는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산업화와 경제성장이 상당히 빠르게 이뤄졌다"
"조선왕조와 달리 총독부는
경제성장에 필수적인 투자를 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광주 지역 150여 개 시민사회단체와
전남대 구성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식민 지배·독재 옹호, 뉴라이트 김재호 교수 즉각 파면하라!
파면하라! 파면하라! 파면하라!"
광복 80주년을 맞은 해에도
여전히 일본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 변재훈 / 전남대 민주동우회 부회장
"이런 말도 안 되는 논리를 우리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는 거 아니에요?
굉장히 분노하고 있고..분명한 정치적 목적과 방향을 갖고 하고 있는 거다."
이에 대해 김재호 교수는
일제 강점기를 미화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일본이 우리나라를 지배하기 위해 투자를 한 것"이라며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이 이뤄진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김재호 /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
"도로를 깔고 총독부가 철도를 놓는다든지,
이런 것은 자원이 우리나라에 투입된 거잖아요.
그 결과로 경제 성장이 이뤄진 건데.."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은
일본이 도로를 깐 것은
수탈을 잘 하기 위한 것이었고,
그 근대화 작업의 결과물은
오직 일본이 독점했다고 반박합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들어
이러한 해묵은 식민지 근대화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이국언 /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이 교수의 주장은 한 개인의 순수한 학문이 아닙니다.
지금 현재 우리 사회를 뒤틀고 있는 역사 뒤집기의 거대한 진원지입니다.
어떻게 만든 민주주의, 어떻게 되찾은 독립을 이렇게 침을 뱉고 폄하할 수 있습니까"
김 교수는
지난 2021년에도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이유로
5.18역사왜곡 처벌법에 반대해
논란이 됐습니다.
"전남대 교수의 역사 인식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대학 내부에도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한편 해당 책을
해외로 배포하려던 한국학중앙연구원은
배포 계획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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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