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인 무안공항에는
여전히 아픔을 나누려는 마음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장례 절차를 위해 유가족들이 잠시 떠난
사이에도 특히 이름 모를 이웃들이 보낸
구호 물품들이 도착하고,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참사 현장을 둘러싼 철조망 아래,
누군가 놓고 간 국화꽃 주변에 흰 눈이 소복이
내려 앉았습니다.
장례잘차를 위해 참사 유가족들이 자리를
비운 공항 한 켠에는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구호 물품이 탑처럼
쌓였습니다.
생수와 라면, 핫팩 등 갖가지 생필품들로
참사 이후 물품 기부는 400건이 훌쩍
넘어섰습니다.
특히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김경화/전라남도자원봉사센터 팀장
"언제까지 계속 운영을 하느냐 이런 질문도
많이 오고 있고요, 다음 (구호)물품을 또
지금도 후원해도 되겠느냐 이런 질문도
계속 전화 문의 오고 있습니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익명의
기부자가 유족들을 위해 써달라며 1천만원을
기부하는 등 곳곳에서 위로를 건네고
있습니다.
분향소 운영이 연장되면서 아직도 현장을
지키는 자원봉사자들도 있습니다.
추운 날씨 속 자원봉사자들이 건넨
따듯한 차 한 잔은 참사 유가족과
관계자들의 마음을 조금 더 녹였습니다.
따뜻한 차를 건네고 공항 내부와 시설 청소를 돕는 등
위로를 보태고 있습니다.
* 박말례/자원봉사자
"너무 가슴이 아픈데 어떻게 해야 될까 하다가
와서 또 고인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했는데.."
* 외국인 이주여성 자원봉사자
"목포 근처에 살고 있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슬픔을 보듬 듯 흰 눈이 덮은 무안공항.
참사이후 흐르는 시간 위에
애도의 마음은 더욱 쌓여가고 있습니다.
* 서미숙/자원봉사자
"가족들이 통곡을 하며 우시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막 뭉클해서 어찌할 바 모르고..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봉사를 하려고
끝까지, 마무리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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