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더] 전직 무안공항 총책임자가 사고조사위 팀장?

임지은 기자 입력 2025-01-09 17:16:54 수정 2025-01-09 19:46:37 조회수 42

◀ 앵 커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조사를 담당하는 '조사위원회' 인적 구성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공항 관리 등의 책임이 있는
전현직 인사를 이번 조사위에서
배제했다고 밝혔지만,

MBC 취재 결과 무안공항의 관리를 총괄했던
전직 책임자가 국토부 조사위 팀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걸음 더 집중취재, 임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 CG ] 하지만 참사를 키운 콘크리트 둔덕과 같은 공항 시설 관리 책임자들이 이번 조사위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결국 배제됐습니다.

◀ INT ▶ 박상우 / 국토교통부 장관 (지난 7일)
"조사위 공정성과 관련하여 문제 제기가 있던 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오늘(7)부로 사퇴 의사를 표명하였고.."

이번 인사 조치로 사고조사위의 독립성 논란이
잠식되나 했지만,

MBC 취재 결과 사고가 난 무안공항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관계자가 조사위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CG ] 조사위는 총 5개의 실무팀으로 구성되는데 이중 항공 조사를 도맡아 하는 부서의 팀장이 지난 2018년 10월부터 1년여 동안 부산지방항공청의 무안출장소장을 지냈던 겁니다.

무안출장소장은 무안공항 전반을
관할하는 수장입니다. //

특히 무안공항 전체 시설의 소유 권한은
부산지방항공청, 그러니까 국토부가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전 무안출장소장은
이번 참사와 이해관계가 밀접한 당사자입니다.

이에 대해, 당사자는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가 비행과 관제만 관리했을 뿐이라고 반박했지만,

앞서 조사위 위원장은 부산지방항공청장 이력이
논란이 돼 사퇴한 바 있습니다.

(녹취) 전 국토부 사고조사위 조사관 (음성변조)
"(조사위원장이) 부산지방항공청장을 했다는 이유로, '셀프 조사' 한다는 이유로 (사퇴를) 했잖아요. (무안) 공항을 운영했던 소장님이 조사관들을 총괄 지휘하는 팀장이더라, 그거는 좀 문제가 있지 않냐."

정치권은 이제라도 이해관계자인 국토부의 모든 권한을 배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CG/인터뷰) 김원이 / 민주당 항공참사피해 가족지원단장
"여전히 (조사위원회가) 국토위 산하 기구라고 하는 점에서 국토부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잖아요. 아예 빼내서 국무총리 산하로 바꾸려고 하는 게 이 법(항공·철도 사고조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의 기본 배경이자 취지입니다."

참사 재발 방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 규명인 만큼,
투명한 조사가 어느때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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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은
임지은 jieun@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탐사*기획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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