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세기 넘도록 안동예식장 벽 속에
봉인돼 있던 벽화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림으로 선교활동을 펼친
프랑스 출신 앙드레 부통 신부의 작품으로
안동시는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안동문화방송 김건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과거 예식장이었던 곳의 가벽 뒤에
오랜 세월동안 봉인돼 있던 벽화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서양의 야수주의 화풍에
가로 3.6미터, 세로 2.5미터 크기의 벽화엔
1966년, 앙드레 부통 신부가 그렸다는
연도 표기와 사인이 분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해바라기 속에 전통 혼례복을 입은
신랑과 신부, 그 아래 바구니에는
어린아이 3명이 그려져 있는데
세 명의 자녀를 세 살 터울로 35세까지만
낳자는 당시의 인구정책 ‘3.3.35’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 김경란 박사/인천 가톨릭대학교
"우리나라 전통 풍속화 그림이고,
1960년대 우리나라 전반적인 사회상의
그런 모습을 담고 있는 그림이기 때문에
더 큰 가치를 담고 있는 것 같고요."
프랑스 출신의 앙드레 부통 신부는
1960년대 중반부터 10여 년간
전국의 성당이나 공소에 성화를 그리며
미술로 복음을 전왔다는 점에서
전통 혼례를 담은 이번 안동 벽화는
이례적이며 희소성 큰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안동 벽화는 당시 예식장 운영자인
고 류한상 안동문화원장에게
부통 신부가 선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안동시는 예식장을 도시재생지원센터로
전면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벽화가 숨어 있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내시경 확인 작업 등을 통해 존재를 확인했고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 우병식 센터장/안동시 도시재생지원센터
"활용을 어떻게 할 것이냐? 예술성도 뛰어나고
희소성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뛰어나기 때문에
문화재로 등록하려고 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영 묻힐뻔 했던 벽화 발굴로
우리 가톨릭 미술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부통 신부에 대한 재조명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김건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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