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주면 문 열게요"...보여주기식 한파 응급 대피소

천홍희 기자 입력 2025-01-09 18:57:26 수정 2025-01-10 11:23:55 조회수 35

◀ 앵 커 ▶

추운 날씨에 취약계층이 몸을 녹일 수 있도록
광주시는 '한파 응급 대피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기본적인 난방 용품도 갖추지 못한 채
보여주기식으로 운영되는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광주 동구에 있는
국민체육센터.

한파에 취약계층이 몸을 녹일 수 있는
한파 응급대피소입니다.

대피소가 어디에 있냐고 묻자
1층이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 SYNC ▶동구국민체육센터 관계자 (음성변조)
"저희 1층 여기 대기실이랑, 1층 로비에서 머물렀다 가시는 걸로.."

로비에는 손님들이 많은 데다,
바깥에 난방기구라고는
벽에 달린 히터가 전부입니다.

(화면전환)

광주 북구에서는
구청의 상황실을
한파 응급 대피소로 지정했습니다.

북구의 유일한 응급 대피소지만,
책상과 의자만 놓여있습니다.

필수로 준비해야 하는
난방 텐트와 침낭, 컵라면 등은
보이지 않습니다.

◀ st-up ▶
"보시는 것처럼 상황실을 한파 응급 대피소로 지정하다보니, 평상시에는 이렇게 문이 잠겨 있습니다."

[ CG ]
광주시는 한파에 취약계층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각 구별로
응급 대피소를 1개씩 지정했습니다. //

한파특보가 내려지면
24시간 동안 운영됩니다.

하지만 대부분
대피소를 알리는 표지판도 없는 데다,
24시간 동안 운영되지도 않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추위를 피해 대피소를 찾아오면
그제서야 문을 열고 준비한다는 식입니다.

◀ INT ▶광주 00대피소 관계자 (음성변조)
"전화를 주시면은 저희가 출근해서 문 여는 거, 이렇게 되는 형식이라.."

이에 대해 광주시는
대피소 운영을
미숙하게 했다며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파에 취약계층을 보호하겠다면서
대피소를 보여주기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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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희
천홍희 chh@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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