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보다 200배 빨라"..겨울철 캠핑 사고 주의보

천홍희 기자 입력 2025-01-13 17:17:25 수정 2025-01-13 19:48:25 조회수 29

◀ 앵 커 ▶

겨울 방학을 맞아
가족들과 캠핑을 떠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추운 날씨에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 기구를 틀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해마다 발생하고 있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END ▶
◀ 리포트 ▶

지난 주말 
보성의 한 캠핑장.

승합차 문이 활짝 열려있고, 
구급 대원들이 차 안에 있던 시민을 구조합니다.

차량에서 캠핑을 하던
60대 남성과 50대 여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차 안에서 가스 난방 기구를 사용하다가 
일산화탄소 중독 증세를 보인 겁니다.

◀ SYNC ▶전남소방 관계자 (음성변조)
"기운이 없고 운동 반응이 좀 약한 상태고 이제 반 혼수상태인 거죠."

병원으로 옮겨진 부부는 의식을 되찾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량 내부에는 일산화탄소 경보기도 2개가 있었지만, 모두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SYNC ▶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5년 전에 해놓은 건데, 배터리로 하는데 작동이 안 됐다고.."

가스나 기름을 연료로 태울 때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는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치명적입니다.

냄새와 색깔이 없어
알아차리기 어려운 데다, 
고농도에 노출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지난 5일 대전에서도 
50대 아버지와 10대 아들이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가스 난방기를 사용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INT ▶김대식 / 한국가스안전공사 광주광역본부장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에 붙는 속도가 산소보다 약 200배, 180배에서 200배 정도 빠릅니다. 그래서 우리 뇌에 산소를 공급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일산화탄소가 먼저 헤모글로빈에 부착되기 때문에 그로 인해서 질식사와 사망사고에 이르게 됩니다"

[ CG ]
캠핑을 하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망사고는
해마다 발생하고 있습니다. //

전문가들은 밀폐된 공간에서는
난방기 사용을 피하고
꼭 사용할 경우
환기를 잘 할 것을 권합니다.

또 일산화탄소 경보기도 
수시로 배터리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 st-up ▶
매년 3만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찾는 
광주 승촌보 캠핑장입니다.

이곳에서는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는데요.

안전한 캠핑을 위해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챙기고, 
경보기가 작동하는지 확인하셔야겠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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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희
천홍희 chh@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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