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보다 200배 빨라"..겨울철 캠핑 사고 주의보

천홍희 기자 입력 2025-01-13 17:17:25 수정 2025-01-13 19:48:25 조회수 111

(앵커)
겨울 방학을 맞아
가족들과 캠핑을 떠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추운 날씨에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 기구를 틀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해마다 발생하고 있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주말 
보성의 한 캠핑장.

승합차 문이 활짝 열려있고, 
구급 대원들이 차 안에 있던 시민을 구조합니다.

차량에서 캠핑을 하던
60대 남성과 50대 여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차 안에서 가스 난방 기구를 사용하다가 
일산화탄소 중독 증세를 보인 겁니다.

* 전남소방 관계자 (음성변조)
"기운이 없고 운동 반응이 좀 약한 상태고 이제 반 혼수상태인 거죠."

병원으로 옮겨진 부부는 의식을 되찾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량 내부에는 일산화탄소 경보기도 2개가 있었지만, 
모두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5년 전에 해놓은 건데, 배터리로 하는데 작동이 안 됐다고.."

가스나 기름을 연료로 태울 때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는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치명적입니다.

냄새와 색깔이 없어
알아차리기 어려운 데다, 
고농도에 노출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지난 5일 대전에서도 
50대 아버지와 10대 아들이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가스 난방기를 사용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대식 / 한국가스안전공사 광주광역본부장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에 붙는 속도가 산소보다 
약 200배, 180배에서 200배 정도 빠릅니다. 
그래서 우리 뇌에 산소를 공급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일산화탄소가 먼저 헤모글로빈에 부착되기 때문에 
그로 인해서 질식사와 사망사고에 이르게 됩니다"

캠핑을 하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망사고는
해마다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밀폐된 공간에서는
난방기 사용을 피하고
꼭 사용할 경우
환기를 잘 할 것을 권합니다.

또 일산화탄소 경보기도 
수시로 배터리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매년 3만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찾는 
광주 승촌보 캠핑장입니다.

이곳에서는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는데요.

안전한 캠핑을 위해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챙기고, 
경보기가 작동하는지 확인하셔야겠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겨울캠핑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난방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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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희
천홍희 chh@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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