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 참사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 기종 말고도,
블랙박스에 비상 전력을
공급해 줄 장치가 없는 여객기가
수두룩 한 것으로
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국내 전체 여객기 10대 중 3대가
만일의 사고 시
블랙박스를 켤 보조배터리가 없는 상황인데,
정치권에서는 해당 기종 퇴출을 포함해
안전에 대한 보강조치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참사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의 경우
마지막 4분의 음성 기록이
저장되지 않았던 건,
여객기의 전력이 모두 꺼지면서
블랙박스마저 먹통이 됐기 때문이였습니다.
비상상황에도 블랙박스를 작동시킬 수 있는
보조배터리가 없던 것이 지적됐는데,
취재 결과 국내 항공사가 보유중인 여객기 415대 중 144대,
35%가 보조배터리 없는 기종으로 확인됐습니다.
연방항공규정 개정에 따라,
우리나라는 2018년 이후 생산된 항공기에만
보조 배터리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국내 여객기 10대 중 3대는
이 규정이 생기기 전 생산돼
소급적용을 받지 않은겁니다.
정치권도 뒤늦게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 손명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 (지난 14일)
"우리나라 규정은 2018년 1월 1일 부터.. 지금 (사고기 동일기종)
101대 중에 56대가 미장착이에요. 이건 바로 (장착) 하실 계획인가요?"
다만 이 장치를 추가로 장착하는 것에 대해,
정부는 아직 유보적입니다.
좌석부터 엔진까지 비행기 내부 회로를
모두 뜯어내야 한다는 건데,
비용적으로도, 안전상으로도 쉽지 않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 박상우 국토부 장관 (지난 14일 국회 국토위)
"항공기 안에 회로 같은 게 복잡해서 처음부터 설계가 돼 놓은 것 같으면
별 문제가 없지만 (설계가 끝난) 뒤에 보조배터리를 다는 게
오히려 기계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국토부에서 항공 정비를 담당하는
내부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수 억 원의 설치 비용 대비 사고 발생률이 너무 낮아
경제성과 안정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술적인 검토와 비용 문제를 떠나
이 보조배터리를 장착하지 못했다면
여객기를 퇴출하는 방법까지도
고려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 맹성규 국회 국토위원장 (지난 14일)
"빨리 퇴출시키는 기준이라도 만들어야 되는 거죠.
기술적으로 검토한다 이렇게 끝날 사항이 아닌 것 같습니다."
관제탑에 남아있는 교신 기록도
명확히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사고 조사의 투명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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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탐사*기획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