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해를 넘기면서,
정부가 수습을 위해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하는 길을 열고
공식 사과도 했습니다.
하지만, 의대 증원 방침은 그대로인 데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돌아올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전북도내 대학병원들의 피로도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전주문화방송 이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정부는 장기화된 의정 갈등과 비상계엄 포고령에 포함된
'미복귀 전공의 처단' 문구에 대해 의료계에 공식 사과했습니다.
*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지난 10일)
"상처를 받은 전공의 분들과 의료진 여러분들께 진심 어린 유감과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면서 사직 후 1년 내 복귀 제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올해도 의정 갈등이 풀리기 어려워 보입니다.
의료계는 의대 신입생 7,500명에 대한 교육 계획도 없이 '문제가 없을 것 같다'라며
밀어붙이는 건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합니다.
* 정경호/전북특별자치도의사회 회장
"아직 정확한 사과는 (안 한 것 같아요.) 진정성이 없어 보여요.
'7,500명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내놔라'라고 해도 전혀 내놓지도 않고.."
전공의들의 복귀 전망도 어둡습니다.
지난 7일 기준, 전북 지역 수련병원 전공의 출근율은 8%로 415명 중 33명이 출근했고,
레지던트는 313명 중 30명으로 모두 출근율이 10%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전공의 '신입'격인 인턴의 경우 출근율은 2.9%로 102명 중 3명 수준이었습니다.
"도내 수련병원인 이곳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 예수병원은
현재 상반기 전공의 채용을 진행 중이지만, 모집에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 7,645명 가운데 지원자는 125명으로 1.7%에 그쳤는데
이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도내 수련병원들의 피로도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 이상현/전북대병원 교육인재개발실 팀장
"특히 전문의 선생님들이 지금 당직도 계속하고 있고 응급실 같은 경우도
굉장히 지금 의사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지원 부서의 피로도도 상당히 높은 상황입니다."
이미 올해 입시는 마무리됐고, 정부가 내년 정원은 원점에서 협의하겠다고 했지만,
다음 달까지 합의가 돼야 내년 대입 일정을 맞출 수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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