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양에는 '매티재'라는 고개가 있습니다.
과거 이곳에서
광양지역 여순사건 희생자와
하동군 보도연맹사건 희생자들이
집단 처형을 당했는데요.
역사적 아픔이 서린 매티재에서
정부 차원의 두 번째 희생자 유해발굴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광양시 진상면 매티재입니다.
담양에 이어
두 번째 여순사건 희생자 유해발굴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발굴 대상지 4곳 가운데 1곳입니다.
탄피 2개와 함께
빨간 깃발이 세워진 곳에서는
유해가 발견됐습니다."
유해들이 한곳에 모여있는 것으로 보아
한 사람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른 곳에서는 탄두도 확인됐습니다.
모두 국가 폭력의 참혹한 흔적으로 추정됩니다.
유족들은 70년 넘게 풀지 못했던 한을
조금이나마 내려놓게 됐습니다.
* 김창문/하동유족회장
"어버이들을 74년 만에 뵈옵니다. 죽어서도 편치 못했을 그 몸과 마음을 헤아리니 저희 후손들 또한 가슴을 찢기는 듯한 고통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유해가 발견된 곳을 중심으로
정밀 발굴 조사가 시작됩니다.
발견된 유해가
광양지역 여순사건 희생자인지
아니면 하동군 보도연맹사건 희생자인지
정밀 감식을 거친 뒤
유해를 유족에게 인도할 예정입니다.
매티재는 사건 발생 당시부터 현재까지
지형의 거의 변하지 않고,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유해 발굴 가능성이 높은 장소로 꼽힙니다.
전라남도는
유해 발굴과 함께
유족 지원 사업과 상처 치유에도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차진/전라남도 여순사건지원단장
"국립 트라우마 치유센터 전남센터를 유치하고, 또 유족들을 위한 생활보조비도 차질 없이 지급해 나가면서..."
또 여순사건 피해 신고 7,465건 중
지난해까지 6,100건의 사실조사를 마쳤다며
오는 10월까지 모두 완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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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고흥 일반사회 및 사건사고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