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뉴스

5.18 성폭력 피해자 트라우마 치유 계속..'열매' 본격 활동 시작

김초롱 기자 입력 2025-01-22 17:22:37 수정 2025-01-22 18:23:58 조회수 38

(앵커)
5.18 성폭력 피해자들은
40년 넘게 끔찍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은
시작 단계인 데다, 
국가배상과 보상, 명예 회복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피해 당사자들은 직접 모임을 만들어
연대의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명가량 되는 사람들이
의자를 동그랗게 붙이고 앉았습니다.

5.18 성폭력 피해자들과 상담사 등이 
트라우마 치유를 위해 모인 겁니다.

한 피해자가 
수십 년간 마음속에 묻어둔 고통을 
힘겹게 뱉어내면,
함께 공감하고 위로하는 시간입니다.

* 김선옥 / 5.18 성폭력 피해자
"서로 손을 잡고 괜찮다, 네가 여기까지 
살아준 것만도 의미가 있는 거다. 
본인을 이해해 주고 나는 너보다도 
내 슬픔이 더 클 수가 있어. 
이런 사람들을 스스로 만났기 때문에..."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는
5.18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단체 치유 프로그램을 
지난해 하반기에 시작해 3차례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치유 범위를 넓힐 계획입니다.

* 이미현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치유재활팀장
"가족들과 함께 나타나는 힘듦이 있으세요. '세대 전이'라고 하죠. 
그렇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치유할 수 있는 부분들, 
공동체 치유, 증언 그리고 사회적으로 2차 가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

치유 프로그램은 
이제 막 자리를 잡는 단계이지만,
진정한 치유는 갈 길이 멉니다.

2018년 국방부장관이 
5.18 계엄군 성폭력에 대해 사죄했고, 
지난해 6월 진조위가 
성폭력 피해 사실과 권고사항 등을 담아
대통령실에 보고했지만,
정책도 법안도 변한 게 없는 게 현실입니다.

결국 지난해 8월 
피해자 15명과 활동가 등이 
직접 '열매'라는 모임을 만들었고,
피해 사실을 국회에서 공개 증언했습니다.

이들은 올해 
치유와 배·보상, 명예회복 등의 결실,
즉 열매를 맺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갑니다.

* 하주희 변호사 
"(지난해) 12.12 맞춰서 (국가 손해배상) 소장 접수했으니까 
이제 곧 변론 기일도 잡히고 이럴 텐데요. 이 피해에 대해서 
좀 우리 사회가 충분히 위자를 할 수 있는 정도의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또, 5.18 보상법이 
성폭력 피해를 제대로 규정하지 못해
지난해 11월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에 계류 중으로,
해당 법안 마련도 함께 추진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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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롱
김초롱 clkim@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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