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끊길까 불안해서 못 살아요"..심각한 나주시 공실

천홍희 기자 입력 2025-01-23 17:55:17 수정 2025-01-23 21:42:05 조회수 26

◀ 앵 커 ▶

지난해 여름에 나주의 한 오피스텔에서
에어컨 가동이 중단됐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심각한 미분양으로
관리비를 내지 못 해 생긴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이젠 전기와 수도까지
끊길 처지에 놓였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나주 혁신도시에 있는
580여 세대 규모의 오피스텔.

관리사무소가 철수한다는
공고가 붙었습니다.

관리사무소 용역업체가
수개월째 관리비를 받지 못하면서
업무 중단을 선언한 겁니다.

◀ SYNC ▶나주 00오피스텔 관리사무소 관계자 (음성변조)
"(관리비로) 공과금을 내고 또 우리 인건비도 줘야 될 거 아니에요..회사가 못 버티니까 운영이 안되니까 철수하겠다는 거죠"

입주민들은 꼬박꼬박
관리비를 내고 있었지만,
문제는 미분양이었습니다.

[ CG ]
전체 588세대 중 36%만 입주를 마쳤습니다.

이 중 상가는 82세대인데
단 2세대만 영업 중입니다.//

이 같은 미분양 공실에 대해서는
시행사 측에서 관리비를 내야 하지만,

오피스텔이 계속 분양되지 않으면서
시행사가 관리비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사정이 어려워진 겁니다.

관리사무소 측은
8개월 동안 관리비 5억 원 가까이를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 st-up ▶
"이곳은 건물 2층 상가 부분입니다.
입주를 시작한 지 2년이 지났지만, 보시는 것처럼 대부분 비어있고요.
사람이 없다 보니 에스컬레이터도 사용이 정지됐습니다." //

관리사무소가 철수하면서
당장 소방, 엘리베이터 시설 등을 관리할
직원이 사라지게 됐습니다.

공과금도 수개월째 내지 못하면서
다음 달(2)부터는
전기가 끊길 수 있다는 통보도 받았습니다.

지난해 9월에도 똑같은 문제로
관리사무소가 철수했고,
폭염에 에어컨 가동이 이틀간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반년 사이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입주민들은 불안해서 못 살겠다고 말합니다.

◀ INT ▶정모씨 / 입주민
"조금 걱정이 많이 되는 상태고, 전기랑 단수까지 얘기가 나오는 상태여서 더 걱정되는 상태입니다."

나주시는 민간에서 일어난 일이다 보니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예고대로
전기나 수도가 끊길 경우
입주민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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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희
천홍희 chh@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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