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끊길까 불안해서 못 살아요"..심각한 나주시 공실

천홍희 기자 입력 2025-01-23 17:55:17 수정 2025-01-24 09:16:10 조회수 662

(앵커)
지난해 여름에 나주의 한 오피스텔에서
에어컨 가동이 중단됐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심각한 미분양으로 
관리비를 내지 못 해 생긴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이젠 전기와 수도까지 
끊길 처지에 놓였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나주 혁신도시에 있는
580여 세대 규모의 오피스텔.

관리사무소가 철수한다는 
공고가 붙었습니다.

관리사무소 용역업체가
수개월째 관리비를 받지 못하면서
업무 중단을 선언한 겁니다.

* 나주 00오피스텔 관리사무소 관계자 (음성변조)
"(관리비로) 공과금을 내고 또 우리 인건비도 줘야 될 거 아니에요..
회사가 못 버티니까 운영이 안되니까 철수하겠다는 거죠"

입주민들은 꼬박꼬박 
관리비를 내고 있었지만, 
문제는 미분양이었습니다.

전체 588세대 중 36%만 입주를 마쳤습니다.

이 중 상가는 82세대인데 
단 2세대만 영업 중입니다.

이 같은 미분양 공실에 대해서는 
시행사 측에서 관리비를 내야 하지만,

오피스텔이 계속 분양되지 않으면서
시행사가 관리비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사정이 어려워진 겁니다.

관리사무소 측은 
8개월 동안 관리비 5억 원 가까이를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이곳은 건물 2층 상가 부분입니다. 
입주를 시작한 지 2년이 지났지만, 보시는 것처럼 대부분 비어있고요. 
사람이 없다 보니 에스컬레이터도 사용이 정지됐습니다." 

관리사무소가 철수하면서 
당장 소방, 엘리베이터 시설 등을 관리할
직원이 사라지게 됐습니다.

공과금도 수개월째 내지 못하면서 
다음 달(2)부터는 
전기가 끊길 수 있다는 통보도 받았습니다.

지난해 9월에도 똑같은 문제로
관리사무소가 철수했고,
폭염에 에어컨 가동이 이틀간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반년 사이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입주민들은 불안해서 못 살겠다고 말합니다.

* 정모씨 / 입주민
"조금 걱정이 많이 되는 상태고, 전기랑 단수까지 
얘기가 나오는 상태여서 더 걱정되는 상태입니다."

나주시는 민간에서 일어난 일이다 보니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예고대로 
전기나 수도가 끊길 경우
입주민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나주시 #오피스텔 #미분양 #관리사무소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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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희
천홍희 chh@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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