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중국 보따리상에 휘둘린 면세점 결국..

이만흥 기자 입력 2025-01-24 14:24:24 수정 2025-01-30 21:36:44 조회수 26

◀ 앵 커 ▶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영업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폐점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국내 면세점 매출은
중국 보따리상들이 좌우하다시피 했는데,

이들에게 지급되는 수수료가 턱없이 높아
팔아도 남는게 없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부산문화방송 
이만흥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특허권을 반납하고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관광객 감소와 경기 침체에 따른 영업 부진을
더이상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st-up ▶
면세점이 철수한 공간이 어떻게 활용될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모델링 공사에만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세계 부산 면세점은 개점 2년만인 2018년, 
매출 2천412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고속 성장세를 보여왔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의 이면에는
중국 보따리상들의 입김이 있었습니다.

국내 면세점들은 매출의 일부분을
중국 보따리상들에게 송객수수료 명목으로
지급해왔는데, 이 수수료가 상품가격의 
40~50%까지 올라간 겁니다.

◀ SYNC ▶업계관계자 00:26
"보따리상 시장이라는 게 비정상적인 시장이었거든요..이 사람들이 물건을 사서 중국에서 되파는 구조였는데, 할인이나 인센티브라는 송객 수수료를 많이 요구하는거죠."

면세점들은 출혈 경쟁에 내몰렸고,
인력 감축과 매장 축소에 이어 
급기야 폐점으로까지 이어진 겁니다.

팔면 팔수록 손실이 누적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최근 롯데면세점은 중국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 SYNC ▶ 업계관계자 03:53
"제살 깎아먹기 식으로 매출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이 행태를 유지를 했었는데, 지금은 매출보다는 수익 안정에 더 중점을 둬야 되는 상황입니다."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잃은 국내 면세점 업계.

여기에다 여전히 미화 800달러에 묶여 있는
내국인 여행자 휴대품 면세 범위.

2019년 매출 24조 원을 돌파했던 
국내 면세점들은 4년여만에 매출이 반토막나며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만흥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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