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남해안에서는
겨울 별미인 굴 수확이 한창입니다.
굴 양식장도 고수온을 피하지 못해
생산량이 크게 줄었는데,
여기에 소비까지 감소하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최황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굴이 줄줄이 매달려 나오자
작업자들의 손길이 바빠집니다.
순식간에 산처럼 쌓인 굴더미,
하나를 까보니 속이 예년같지 않습니다.
"고수온으로 굴이 절반 가까이 폐사해
영양분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살아있는 굴은
이렇게 알이 통통해졌습니다."
지난 여름 굴 산란기에 고수온이 덮쳐
여수에선 폐사 피해가 컸습니다.
98개 어가에서
44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할 정도로
생산량은 크게 줄었습니다.
*서동의 / 굴 양식어민
"피해가 안 났으면은 이익을 많이 보지만은
(굴) 비만은 소비자들한테는 좋지 우리 어민들한테는 뭐...
생산이 많이 돼야지."
이처럼 생산량이 줄었는데도
굴 도매 가격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입니다.
지난 5년 간 여수 각굴의 도매 단가는
10kg당 1만~1만 3천 원에 머물러 있습니다.
굴 단가가 오르지 않고 있는데
최근 굴 소비까지 크게 줄고 있습니다.
초겨울 소비가 늘었다가,
김장철과 설 명절 대목을 지나면서
굴 구이 식당을 중심으로
굴을 찾는 손님들이 뜸해졌습니다.
*강기열 / 00굴구이 주인
"나라 경기가 안좋다보니까 사람들이 돈 펑펑 쓰질 않고
외식을 할 때도 간단하게 하다 보니
지금 소비가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문제는 2월까지 굴 수확이 제철인데,
공급이 많아지면
지금보다 더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오성재 / 굴수하식수협 여수지소 대리
"올해 같은 경우에는 (생산량이) 40% 이상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굴 같은 경우에는 설 지나고 2월부터 맛있기 때문에
우리 굴 소비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겨울철 보양식으로
귀한 대접을 받았던 남해안 굴,
생산량도, 소비자들의 관심도
모두 떨어지며
갈수록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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