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요즘 남해안에서는
겨울 별미인 굴 수확이 한창입니다.
굴 양식장도 고수온을 피하지 못해
생산량이 크게 줄었는데,
여기에 소비까지 감소하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최황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굴이 줄줄이 매달려 나오자
작업자들의 손길이 바빠집니다.
순식간에 산처럼 쌓인 굴더미,
하나를 까보니 속이 예년같지 않습니다.
◀ st-up ▶
"고수온으로 굴이 절반 가까이 폐사해 영양분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살아있는 굴은 이렇게 알이 통통해졌습니다."
지난 여름 굴 산란기에 고수온이 덮쳐
여수에선 폐사 피해가 컸습니다.
98개 어가에서
44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할 정도로
생산량은 크게 줄었습니다.
◀ INT ▶ *서동의 / 굴 양식어민*
"피해가 안 났으면은 이익을 많이 보지만은 (굴) 비만은 소비자들한테는 좋지 우리 어민들한테는 뭐... 생산이 많이 돼야지."
이처럼 생산량이 줄었는데도
굴 도매 가격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입니다.
지난 5년 간 여수 각굴의 도매 단가는
10kg당 1만~1만 3천 원에 머물러 있습니다.
굴 단가가 오르지 않고 있는데
최근 굴 소비까지 크게 줄고 있습니다.
초겨울 소비가 늘었다가,
김장철과 설 명절 대목을 지나면서
굴 구이 식당을 중심으로
굴을 찾는 손님들이 뜸해졌습니다.
◀ INT ▶ *강기열 / 00굴구이 주인*
"나라 경기가 안좋다보니까 사람들이 돈 펑펑 쓰질 않고 외식을 할 때도 간단하게 하다 보니 지금 소비가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문제는 2월까지 굴 수확이 제철인데,
공급이 많아지면
지금보다 더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 INT ▶ *오성재 / 굴수하식수협 여수지소 대리*
"올해 같은 경우에는 (생산량이) 40% 이상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굴 같은 경우에는 설 지나고 2월부터 맛있기 때문에 우리 굴 소비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겨울철 보양식으로
귀한 대접을 받았던 남해안 굴,
생산량도, 소비자들의 관심도
모두 떨어지며
갈수록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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