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 연휴 기간 폭설이 쏟아진 학교 운동장에
누군가 차량을 몰고 들어와
운전 연습을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속도를 높인 뒤 급제동하면서 미끄러지는
이른바 '드리프트'를 연습했는데요.
15억 원을 들여서 한 달 전 깔아놓은
인조잔디가 망가졌을 가능성이 높아
학교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MBC충북
이승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설날 저녁 충주의 한 중학교.
인적 없는 학교 운동장에
SUV 한 대가 들어옵니다.
운동장에 들어온 차량은
속도를 높인 뒤 급제동하며
눈밭에서 미끄러지는
이른바 드리프트를 시연합니다.
급가속과 급제동이 이어지는 듯
후미등은 연신 빨간 불빛이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합니다.
이번에는 원형을 그리며
드리프트 연습을 합니다.
눈밭을 경주장 삼아 운전한 차량은
5분여 뒤 학교를 빠져나갑니다.
차량이 달렸던 운동장은
불과 한 달 전 완공한 인조 잔디 구장.
15억을 들여 새로 깐 인조 잔디는 방학이라
아직 학생들도 쓰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 심재유 / 충주중 행정실장
"둘러보시면 아시겠지만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어요.
공교롭게 없는 구간을 어떻게 알고 들어갔는지
저희들도 화면을 보고 좀 많이 놀랐거든요."
지역 주민의 운동과 편의를 위해
학교 시설을 모두 개방 중인 학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 이정범 / 충북도의회 교육위원장
"차량뿐만이 아니라 주말이나 이런 때는
심지어는 여기 저녁때 몰래 들어오셔가지고 술을,
고기를 구워서 드시고 술병을 막 이렇게 버리시고
또 여러 가지 오물도 버리시고 이런 관리적인 문제들이 있어서"
3년 전 인근의 한 여자 중학교에서는
새벽에 운전연습을 위해 차량이 들어와
천연 잔디가 훼손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고심하던 학교는 재발 방지를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MBC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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