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순천 도심속 봉화산 주변에서
사슴 무리가 주민들에게
자주 목격되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산에 살기 시작한 사슴은
번식을 거쳐 개체 수가 급증했는데,
최근에는 아파트 단지에
접근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파트 단지 울타리 바깥으로
사슴 세 마리가 지나갑니다.
뒤이어 큰 뿔이 달린
수컷 사슴이 수풀에서 나타납니다.
◀ SYNC ▶ 현장음
"헉. 네 마리다."
아파트 옆 공원을 뛰노는 사슴들.
순천 봉화산과 삼산 일대
등산로에서 볼 수 있는 사슴 무리인데
요즘 출몰이 잦아졌습니다.
15년 전쯤
사슴 농장에서 탈출한 네 마리가
야산에 자리 잡으면서
개체 수가 70여 마리까지 늘었습니다.
◀ INT ▶ 인근 주민
"순하고 귀엽고 보면 산에 올라갈 때마다 약간 힐링 되는 기분?"
온순한 데다,
사람 접근을 피하는 탓에
아직 안전사고가 접수되진 않았습니다.
다만, 산 주변에서
농작물을 기르는 주민들은
겨울철 먹이를 찾으러 내려오는
사슴 탓에 속을 끓입니다.
◀ INT ▶ 이기촌
"울타리 박아 둔 거 봤지? 저렇게 나무들,
그렇게 안 하면 못 해 먹어. 채소고 뭐고 다 뜯어 먹어."
◀ st-up ▶
"체리나무를 심어놨는데 사슴이 갉아 먹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이렇게 비닐로 조치를 해둔 상태입니다."
번식으로 개체 수가 늘고
사람과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공존을 위한 생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5년 전 순천 도심 4차선 도로에서
사슴 무리가 나타나,
차량과 마주하는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 SYNC ▶ 박병권 / 한국도시생태연구소 소장
"60마리가 100마리, 200마리 되는 건 순식간입니다. 개체 수를 염두에 두지
않는 정책이나 사슴에 대한 배려는 자칫하면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거죠."
관련법상
사슴은 야생동물이 아닌,
가축으로 분류돼 포획할 수 없습니다.
개체 수를 통제할 마땅한 방안이 없는 겁니다.
순천시는 우선 먹이를 배치해
사슴 이동 경로를 관리하고
환경부, 전문가와 공조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 END ▶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순천 일반사회 및 사건사고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