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주인" 신개념 동네 책방 눈길

허연주 기자 입력 2025-02-13 18:13:18 수정 2025-02-13 18:48:07 조회수 42


◀ 앵 커 ▶

쌓여가는 헌 책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한 적 있으신가요?

모두가 주인이 되어
원하는 책을 사고 팔 수 있는 
책방이 문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허연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갈색 나무 선반을
촘촘하게 채운 책들이 눈에 띕니다.

일제시대 미곡창고였던 자리에 
문을 연 골목의 한 책방.

동네 여느 책방과는 달리
운영 방식이 독특합니다.

누구든지 책방의 주인이 되어 
원하는 책을 사고 팔 수 있다는 겁니다.

◀ INT ▶ 조반장 / 책방 운영자
"책방에 있는 책장을 임대하는 방식이고요, 모든 사람이 참여하면 책의 다양성이 훨씬 더 좋아지는 게 있고요.."

크고 작은 책장들은 모두 140여 개.

한 칸에 월 천원의 대여료를 내고
자신만의 책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 INT ▶ 방은희 / 시민 점주
"1년에 6만원 정도로 내가 책방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들로 꾸며놨고요.."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모여
3주만에 100여 명의 점주가 입점했고,

현재는 모든 책장이 임대 완료됐습니다.

◀ st-up ▶ 
책뿐만 아니라 추억이 담긴 물건이나 글귀를 새겨놨는데요, 점주들의 개성이 담긴 책장들이 하나 둘씩 늘면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 INT ▶ 윤기원 / 시민 점주
"아끼지만 안 읽는 책들을 갖다 놓을 수 있어서 너무 좋고 또 팔려서 돈도 벌 수 있어서 좋습니다."

수익금은 책방과 나눠가지며
지역사회를 위해 기부도 가능합니다.

독특한 동네 책방을 보기 위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INT ▶ 김은빈 김명희 / 방문객
"제일 재밌었던 것은 섹션마다 그 분이 가지고 있는 책들이 전시된 것이다보니 섹션에서 사람이 보이는 느낌이 들어서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 INT ▶ 최승원 이채연 / 방문객
"어떤 사고를 가지고 살아오셨는지가 조금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서 그렇게 추리하면서 보는 것도 흥미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시민들의 사연이 어우러져
완성된 모두의 책방.

도심의 비어있던 공간을 
특별한 추억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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