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2주기에도 묘역 없이 이름표 앞에서‥"엄마가 사랑해"

손은민 기자 입력 2025-02-19 15:09:31 수정 2025-02-19 21:24:00 조회수 51

(앵커)
지난 18일은
3백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대구지하철참사 22주기였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지 22년이 지났지만, 
유족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할 공간마저 
대구시가 마련해 주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추모식은 
올해도 대구시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반대 집회와 함께 진행됐습니다.

대구문화방송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지하철 참사가 발생한 뒤 
대구시가 설립한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는 
오전 9시 53분이 되자

22년 전 그날처럼 사이렌이 울립니다.

유가족들은 
참사를 기릴 명패 하나 못 세운 이곳에서
추모식을 열었습니다.

희생된 192명을 위해 추모객들은 묵념합니다.

추모 공원이 될 줄 알았던 잔디밭에는 
희생자들 이름표와 종이꽃이 꽂혔습니다.

유족들은 작은 이름표 앞에서
그리운 가족에 못다한 말을 전합니다.

*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 가족
"○○아, 사랑해 엄마가"

유족들이 바라는 건 한 가지입니다.

모두가 이 참사와 희생을 잊지 않도록
추모할 곳을 만들어달라는 것입니다.

* 여봉순/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 가족
"겨우 22살 때 (딸을) 저렇게 보내고 나니까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어요, 다 키워서… 우리가 가고 없어도, 
동생들이라도 와서 이렇게 좀 찾아볼 수 있도록, 잊지 않고 찾아볼 수 있도록…"

유족들은 '대구시가 약속한 시민안전테마파크 안 
수목장 건립을 지킬 것'을 요구하며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올해 추모식에도 대구시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추모식이 열리는 내내 바로 앞 인도에서는
대구시와 합의를 근거로
'추모 행사를 이곳에서 열리 말라'는 팔공산 
동화지구 상인들의 반대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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