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중근 의사가
순국하기 직전 감옥에서 쓴 미공개 유묵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115년 만에 일반인에게 선보입니다.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평화로운 삶을 갈망했던
안중근 의사의 의연한 인품이 담긴 글입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나물 먹고 물 마시니 그 안에 즐거움이 있네"
길이 2미터 폭 50cm의 족자에
여덟 개의 한자가 담겨 있습니다.
옆에는 약지 한 마디가 없는
손바닥 낙관이 찍혀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쓴 유묵입니다.
사형 집행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때였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독립과 평화를 향한
굳은 신념을 70여 점의 친필 글로 남겼습니다.
그중 아직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개인 소장 유묵이
115년 만에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 김대환 동곡뮤지엄 관장
"일단 일본으로 그때 당시에 가서 일본의 개인 소장가가
표구를 하고 오랫동안 소장하던 것을 우리나라 소장가가
중간에 매입을 해가지고 수십 년 동안 개인 소장하던 것을..."
공개된 유묵은 안중근 의사가 남긴 글 가운데
가장 소박하고 서정적인 글로,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에도
참된 평화를 찾고자 했던
의연한 정신이 잘 드러나있습니다.
* 김대환 동곡뮤지엄 관장
"평소 안중근 의사의 심성을 잘 나타내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어요.
소탈하고 청빈한 우리 조선 선비, 그런 마음을 우리가 여기서 느낄 수가 있는 겁니다."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3.1절인 다음 달 1일부터 석 달 동안
광주 동곡 뮤지엄에서
일반인에게 무료로 공개됩니다.
유묵과 함께 안중근 의사의 삶과 업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도 전시됩니다.
안중근 의사가 사살한 이토 히로부미가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와
이토의 친필 글도 함께 관람할 수 있습니다.
엠비시뉴스 박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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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담당
전 보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