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미공개 유묵 첫 전시

박수인 기자 입력 2025-02-20 15:43:30 수정 2025-02-20 16:08:03 조회수 52

(앵커)
안중근 의사가 
순국하기 직전 감옥에서 쓴 미공개 유묵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115년 만에 일반인에게 선보입니다.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평화로운 삶을 갈망했던 
안중근 의사의 의연한 인품이 담긴 글입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나물 먹고 물 마시니 그 안에 즐거움이 있네"

길이 2미터 폭 50cm의 족자에 
여덟 개의 한자가 담겨 있습니다.

옆에는 약지 한 마디가 없는 
손바닥 낙관이 찍혀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쓴 유묵입니다. 

사형 집행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때였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독립과 평화를 향한 
굳은 신념을 70여 점의 친필 글로 남겼습니다.

그중 아직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개인 소장 유묵이 
115년 만에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 김대환 동곡뮤지엄 관장 
"일단 일본으로 그때 당시에 가서 일본의 개인 소장가가 
표구를 하고 오랫동안 소장하던 것을 우리나라 소장가가 
중간에 매입을 해가지고 수십 년 동안 개인 소장하던 것을..."

공개된 유묵은 안중근 의사가 남긴 글 가운데 
가장 소박하고 서정적인 글로,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에도 
참된 평화를 찾고자 했던 
의연한 정신이 잘 드러나있습니다.

* 김대환 동곡뮤지엄 관장 
"평소 안중근 의사의 심성을 잘 나타내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어요. 
소탈하고 청빈한 우리 조선 선비, 그런 마음을 우리가 여기서 느낄 수가 있는 겁니다."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3.1절인 다음 달 1일부터 석 달 동안 
광주 동곡 뮤지엄에서 
일반인에게 무료로 공개됩니다.

유묵과 함께 안중근 의사의 삶과 업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도 전시됩니다.

안중근 의사가 사살한 이토 히로부미가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와 
이토의 친필 글도 함께 관람할 수 있습니다.

엠비시뉴스 박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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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인
박수인 suin@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담당

전 보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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