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잔재물 잔뜩 쌓아놓고 있다가.. 와르르

임지은 기자 입력 2025-02-26 17:44:23 수정 2025-02-26 21:10:39 조회수 39

◀ 앵 커 ▶
어제(25) 광주 동구에선 
노후 건물을 철거하던 중 
가림막이 무너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그런데 그 이면을 살펴보니
철거 과정에서 
안전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시공업체의 계획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하철 2호선 공사 현장을 달리던 
차량 건너편에 
굴삭기 한대가 멈춰 서 있습니다.

비닐 가림막을 지탱하고 있는 
쇠파이프가 기울어져 있고 
건축 폐기물들은 와르르 쏟아져 있습니다.

철거 현장 가림막 사고는 
마치 4년 전 학동 참사를 방불케 했습니다.

◀ SYNC ▶ 김태환 / 사고 목격자 (어제 25일 오후) 
"하.. 뭐 저런 일이 또 벌어져. 학동이 얼마나 됐다고."

인근 상인들은 자재물이 치우지 않고 
쌓아놔 사고가 커진 게 아니냐고 주장했습니다.

◀ SYNC ▶ 인근 상인(음성변조) (어제 25일,광주MBC 뉴스데스크) 
"지대가 원래 여기보다 더 높아요. 집 자체가..
거기에다 적재물이 쌓이니까 더 높겠죠.
더 높은 상태에서 적재물이 밑으로
흘러 내려가지 않았을까.."

[ CG ] 시공업체가 광주 동구청에 제출한 
해체 계획서입니다.

해체된 건축 폐기물을 
임시로 보관한 뒤 
수시로 반출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

[ 투명 CG ] 
하지만 동구청은 
해당 공간이 워낙 좁아 
사고가 날 것을 대비해 보완을 요구했고

[ CG ] 결국 시공 업체는 
운반 차량을 현장에 대기시켜, 
폐기물이 나오는 대로 반출하기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

◀ INT ▶ 오정아/ 광주 동구청 건축과장 
"차량에 이거를(잔재물을) 상차 차량에 이동시켜서 반출해서, 폐기물을 반출하라는 내용으로 우리가 보완한 사항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5일의 전체 공사 기간 중 
두 채의 주택이 완전히 철거되는 이틀 동안 
폐기물을 단 한번도 빼내지 않은 겁니다.

◀ st-up ▶
"가림막 붕괴 사고가 난 현장에서는 
공사가 시작된지 3일째인 오늘에서야, 
잔재물 반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CG ] 철거 첫 날부터 시작해
전체 공사 기간 중 대부분의 시간을 
반출에 쓸 예정이었던 공정표와는 상반됩니다. //

◀ INT ▶ 건축물 안전관리 전문가 (음성변조)
"범위 안에서 바로바로 빼겠다는 의미로 수시로 돼 있는 거거든요. 현장에서 폐기물을 한꺼번에 모아서 그렇게 3일(째) 정도에 빼겠다. 저희가 그걸 보고 해체를 수락한 건 아니에요."

[ 투명 CG ] 
시공업체는 "반출을 하려면 
가림막을 해체해야 하고 
이를 다시 설치하기도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동구청은 
해체 계획서대로 
철거가 이뤄지 않은 경위를 조사한 뒤
시공업체에 대한 행정처분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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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은
임지은 jieun@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탐사*기획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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