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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우렁이 찾아라' 트랙터 출격..기상이변이 바꾼 농촌

서일영 기자 입력 2025-03-02 09:07:25 수정 2025-03-02 11:19:27 조회수 51

(앵커)
친환경 벼 농사에서
왕우렁이는 효자노릇합니다.

주로 봄·여름에 활동하지만, 
기상이변으로 따뜻해진 겨울을 
죽지않고 버텨내면서,
애써 심은 어린모를 갉아먹는
애물단지가 되기도 합니다.

지난해 피해를 본 전남 농가에선
요즘 땅 속 겨울잠을 자는 
왕우렁이 깨우기에 한창입니다.

무슨 사정인지,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얼어붙었던 땅을 파내는 트랙터 십여대 뒤로
물기를 머금은 속 흙이 솟구칩니다.

지난 모내기철 
해남과 강진 등 전남 지역 1500ha 논에서 
어린모를 갉아먹는 피해를 입혔던
월동 왕우렁이를 찾는 겁니다.

논을 깊이 갈아엎으면 
흙 속에 숨어 겨울을 나던 왕우렁이가 
이렇게 외부로 노출돼 죽게 됩니다.

현재 전체 친환경 벼 농가 중 
90% 가량이 우렁이 농법을 활용하며
1ha당 12kg의 새끼 우렁이가 매년
논에 새로 투입되는 상황.

그런데 지난해 겨울 
이례적인 기온 상승과 강수량 증가로
우렁이들이 겨울에도 죽지 않고
봄까지 살아남으며 문제가 됐습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우렁이 채집 캠페인도 
이뤄졌지만, 고령화로 인해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 곽해용/해남 마산면 뜬섬 유기농단지 총무 
“작년 가을에 여기에서 똑같은 우렁이 채집 활동을 했거든요. 
75ha 농사지으면서 1ha에 12kg씩 살포를 했는데 
저희들이 수거한 것은 한 200kg 정도밖에 수거를 (못 했습니다.)“

이렇다보니 기계를 사용해 
보다 효과가 높은 '겨울 논 말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전남.

친환경 벼 재배 면적 2만여ha 가운데
벌써 절반이 넘는 농가가 동참해 
남도 겨울 농촌의 새로운
풍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김영석 /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
“왕우렁이 수거를 통해서 피해 예방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철에 
논 깊이갈이를 통해서 논 말리기를 하면 
왕우렁이를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채집된 월동 우렁이들은
유입경로 등 체계적 연구에도 활용됩니다.

* 이진희/전남농업기술원 친환경농업연구소 연구사 
“현장에서 왕우렁이 월동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런 월동을 막을 수 있는 재배적인 방제 기술의 개발을 
앞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30여년 전 98%에 이르는 
제초 효과로 호응을 얻으며 시작된 
친환경 남미산 왕우렁이 농법.

경제성 등을 고려했을 때 여전히
다른 대안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기위해 
농업계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왕우렁이 #친환경 #벼농사 #기상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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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영
서일영 10seo@mokpombc.co.kr

목포 경찰, 검찰, 교도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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