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는 광복 80주년이지만,
우리 사회와 문화 곳곳에는
여전히 일제 잔재가 남아있는데요.
삼일절을 앞두고 충남에서
일본 연호와 일본식 한자 등을 모두 걷어낸
'한글 토지대장'이 처음으로 완성됐습니다.
대전문화방송
최기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군마다 서고에 보관 중인
수만 장의 토지대장.
일제 강점기이던 1910년 토지조사 이후부터
작성된 것으로, 조상 땅 찾기나
소송 자료 등으로 지금도 자주 활용됩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다이쇼',
'쇼와' 같은 당시 일본 연호와 일본식 한자,
창씨명 등으로 표기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 윤영준 / 충남도 홍성군 민원지적과 주무관
"한자와 일본식 용어로 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민원인이 토지대장을 보셔도 내용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충남에서 이런 일본어를 모두 걷어내고
한글로 바꾼 313만 6천 장 규모의
'한글 디지털 토지대장'이 완성됐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 53억여 원을 투입했는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처음입니다.
* 임택빈 충남도 토지관리과장
"토지대장에 남아있는 일본식 연호 창씨명 등
일본식 잔재를 털어내고 도민들에게 토지 행정에 대한
편리성을 제공하고자 추진하였습니다."
완성된 '한글 디지털 토지대장'에 접속해
클릭만 하면 알아보기 어렵던 일본식 표기가
바로 한글로 바뀌어 보입니다.
평균 이틀이던 민원 처리 기간도
반나절 이내로 줄고, 무엇보다 옛 토지대장을
활용할 때 겪던 불편함을 크게 줄였습니다.
* 이병미/홍성 법무사무소 사무장
"한문으로 돼 있거나 이러면 저희가 일일이
다 찾아보거나 그다음에 다른 분들의 도움을
얻어서 이해해야 했지만, 지금은 한글로 된
부분이어서 업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어서"
'한글 토지대장'은 시군청 민원실 등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앞으로 국토교통부 부동산
관리시스템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MBC NEWS 최기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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