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무늬만 서점'.. 지역 서점 인증제 악용되나?

김도균 기자 입력 2025-02-28 14:58:35 수정 2025-03-02 09:33:48 조회수 36

(앵커)
동네 책방이 경영난으로 줄어들면서 
강원도가 지역 서점 인증제를 도입했습니다.

동네 책방을 살리기 위한 제도입니다.

그런데, 이 제도를 악용해 무늬만 서점인 
업체들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춘천문화방송
김도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춘천지역의 한 서점, 한낮인데도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유리문을 통해 안을 보니 
꽂혀 있는 책들은 오래된 만화책들뿐입니다.

이 서점은 오랫동안 영업하지 않아 
춘천시의회 지적을 받았습니다.

서점 간판만 유지하는 이유는 
지역 서점 인증제 때문입니다.

지역 도서관과 관공서는 강원도에서 
인증받은 서점에서만 책을 구입해야 합니다.

강원도가 동네 책방을 살리겠다며 
2021년부터 이런 인증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최정호/강원도 문화산업팀장
"지역 영세 서점들이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기여하기 때문에.."

하지만, 이런 제도가 악용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팔리지 않는 책으로 
서점을 꾸려놓고, 도서관과 관공서에 
책을 납품하는 사업에만 집중하는 
사실상 무늬만 서점인 업체들이 적지 않습니다.

주민들이 찾을 수 있는 
동네 책방을 늘리겠다는 취지에 어긋납니다.

* 김운기/춘천시의원
"가림막 같은 게 이렇게 되어 있으니까. 
그게 어떻게 인증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본연의 역할하고는 좀 맞지 않다는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사람들이 거기 서점인지도 몰라."

춘천에서 무늬만 서점인 곳이 
최소 2곳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강원도에서 지역 서점으로 
인증받은 업체는 89곳에 이릅니다.

2021년 72곳에서 오히려 늘었습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내놓은
전국적으로 서점이 줄고 있다는 조사와는 
정반대의 결과입니다.

동네 책방을 살리겠다며 시작한 인증제.

특정 업체만 배 불리고 있는 건 아닌지 
제도 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도균입니다.
 

#서점 #지역서점인증제 #동네서점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