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점점 예측하기 어려워진 기후 변화에,
농업재해와 병해충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안동대 식물의학과가
병든 사과를 촬영하면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어플을 개발했는데요,
어떻게 사용하는지,
안동문화방송 김서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안동 사과 농장의 저장고입니다.
농장 주인 박재인 씨가 꺼낸 바구니에는
겉면이 멍이 든 것처럼 검은 반점으로
가득한 부사가 쌓여 있습니다.
지난 11월에 수확했지만 병들어 팔지 못한 겁니다.
◀ INT ▶박재인 / 안동 사과 농가
"현장에서 실제 농사를 지으면서 (사과에) 모르는 병원체가 형성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병원균들이 한번 자리 잡으면 약으로도 사실 어렵습니다."
박 씨가 스마트폰을 꺼내 얼마 전 안동대가
개발한 '사과지킴이 진단앱'을 켜봅니다.
사과의 병든 부위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어플에 사진을 등록하고, 구체적인 예방법을
물어봅니다.
------------- (화면 전환) ------------
비슷한 시각, 안동대 식물종합병원.
식물의학과 교수들이 박 씨가 어플로 보낸
병든 사과 사진을 유심히 살펴보고,
진단을 내립니다.
◀ SYNC ▶전용호 / 안동대 식물의학과 교수
"병증을 보니까 탄저병, 또 이쪽으로는 고두 증상(과실이 함몰되는 증상)이고 이게 아마 저장 중에 이렇게 된 건 아마 수확 후기에 감염돼서.."
진단이 끝난 뒤엔 어떤 환경에서 이 병이
확산되기 쉬운지, 또 어떤 약제를 살포해야
하는지에 대해 어플에 구체적으로 적어,
의뢰인에게 답합니다.
안동대 글로컬사업 성과 중 하나인
'사과지킴이 진단앱'.
안동대 식물의학과가 지난 10여 년 동안
농업 현장에서 수집한 10만 건 가까운
사과 병해충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했습니다.
전국 사과 재배면적의 60%를 차지하는
경북의 농업 현장을 잘 알고 있는,
식물병리학 전문가와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게 강점입니다.
◀ INT ▶최형우 / 안동대 식물의학과 교수
"앱을 통해서 농가와 소통을 통해서 신속하게 병을 진단하고 현장에서 대응하실 수 있도록 저희가 지원해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기후위기가 농작물 병해충 발생의
양상과 빈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사과 병해충과 농약 살포 이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농업 현장의 변화를
추적 관찰하는 기초 자료를 쌓는다는 데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
◀ INT ▶김용균 / 안동대 식물종합병원장
"이 지역에 있는 병해충들이 어느 정도 농약에 대해서 감수성이냐, 저항성이냐, 이런 것들을 분석하면서 그동안 어떻게 처방해 왔는지 이런 자료를 종합해서 처방을 내려준다면 가장 이상적이에요."
안동대 식물종합병원은
앞으로 인공지능이 사과 병해충 사례를
분석하고 자동으로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사과지킴이 진단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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