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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날아든 독수리떼‥"보호 절실"

유민호 기자 입력 2025-03-05 15:58:05 수정 2025-03-05 16:28:47 조회수 83

(앵커)
하늘의 제왕이라 불리는
멸종위기종 독수리가 
무리를 지어
전남 섬진강 하구로 날아들고 있습니다.

최근 독수리의 생태적 가치가
주목 받는 만큼,
체계적인 서식지 보호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기자)
독수리가 하늘을 
미끄러지듯 활공합니다.

한두 마리씩 모이더니,
이내 떼 지어 섬진강 위를 맴돕니다.

날개를 활짝 펴면
최대 길이가 3m에 이르는 독수리.

맹금류 중 가장 덩치가 크지만
먹이를 두고는 까마귀 등 
다른 새의 눈치를 봅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하늘의 제왕'.

광양을 비롯한 섬진강 하구로 
모여든 건 조류 보호 활동가가 
먹이 나눔을 시작하고 부터입니다.

독수리 먹이인 육류 부산물은
구례와 하동의 
축산 농협에서 지원받고 있습니다.

* 이명정 / 습지와새를사랑하는사람들 대표
"한파 속에서 비닐, 모래톱 속에 있는 비닐을 찾아서 뜯어 먹는 걸 보고서 
너무 가슴이 아파서 안 되겠다. 하루라도 빨리 먹이를 주자하고 시작했습니다."

지난 2천22년부터
먹이 나눔을 시작한 이래
이번 겨울 최대 
120여 마리가 관측됐습니다.

"이곳에서 겨울을 보낸 독수리들은 
이달 말 3천km를 날아 다시 몽골로 돌아갑니다."

독수리의 생태적 
가치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동물 사체만 먹는데,
부패한 유기물에서 나오는
질병이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걸 막는 역할입니다.

'지구의 청소부'라 불리는 이유입니다.

* 이기섭 / 한국물새네트워크 박사
"야생에서 많은 동물들이 질병이라든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죽어갈 때
그들을 먹어줌으로 인해서 오히려 질병이 전파되는 걸 막아줄 수 있고요."

하지만 독수리는 최근,
멧돼지와 고라니 등
자연에서 먹이가 줄어든데다 
농약 중독 등으로 위협에 시달립니다.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만큼,
민간뿐 아니라 지자체나 정부의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독수리 #멸종위기종 #섬진강 #서식지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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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호
유민호 you@ysmbc.co.kr

순천 일반사회 및 사건사고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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