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호텔에서 전기요금 상습 체납.."경영 어려워"

김규희 기자 입력 2025-03-06 16:47:50 수정 2025-03-06 21:14:39 조회수 160

(앵커)
신안의 최대 규모 호텔에서 
1년 넘게 전기요금 체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건데, 매달 초마다 
단전 위기에 놓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00개 객실을 갖춘 한 호텔 겸 리조트.

신안 최대 규모 숙박업소로 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호텔 전기료가 장기 체납되면서
단전 직전의 위기에 여러 차례 놓였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한국전력공사는 규정상
최근 3개월 동안 사용한 전기요금이 미납되면, 
납부기한 다음날 전기 공급을 끊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호텔은 일부만 내고 버티다
단전 조치가 예고된 날에야 겨우 밀린 
전기요금 중 한 달 치만 납부하는 방식으로
단전을 피해온 겁니다.

이 같은 악순환은 1년여 동안 반복됐습니다.

한전 광주전남본부는 
이날도 단전이 예정돼 있었으나 
호텔 측이 지난해 12월 사용한 전기요금을 
오전 중 납부하면서 단전 조치를 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달 치 전기요금은 
8천만 원 상당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1~2월에 사용한 전기요금이 
밀려 있기 때문에 한 달 뒤엔 또다시 
단전 위기에 놓일 수 있는 겁니다.

이 같은 사정을 알지 못했던 
투숙객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 투숙객(영암군민)
"호텔 겸 리조트고 그래서 브랜드 믿고 괜찮겠거니 하고 왔어요.
저희 지역에 있으니까 잘 되고 관광객도 오기를 바랐는데
당연히 이미지가 실추되고 (그런 점이 우려됩니다.)"

호텔 측은 최근 경기 불황으로 관광객이 줄고, 
자금난을 겪어 전기요금 납부가 미뤄졌지만,
전기 공급이 끊기거나 영업이 정지되는 일은
없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호텔 관계자(음성변조)
"아무래도 모그룹이 건설 회사다 보니까
자금 사정이 좀 어려운 부분도 있죠. 어렵다 보니까
조금씩 밀려서 쉽게 말하면 오늘까지 내야 되는데
2~3일 뒤에 준다든가 일주일 뒤 낸다든가.."

연간 이용권을 보유한 이들도 있어 
갑작스러운 단전이 이뤄지면, 
애꿎은 투숙객들만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

실제 타 지역에서 같은 브랜드 호텔이 
전기요금 체납으로 단전된 사례도 있어
소비자들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신안 #대형호텔 #전기요금 #체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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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희
김규희 gyu@mokpombc.co.kr

목포 경찰, 소방, 해경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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