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판소리의 성지로 불린 목포에서
과거 명창들이 주고받았던
녹음 기록물들이 발견됐습니다.
자칫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놓인
목포 판소리 역사의 연구는 물론
전시 자료로도 가치가 높아
주목받고 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목포의 한 판소리 교습소.
바래진 병풍 뒤 과일상자 속에
카세트 테이프들이 쌓여있습니다.
지금은 타계한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남해성 명창의 흥보가가 흘러나옵니다.
*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명예보유자 남해성 씨 흥보가
"얼씨구나 여보아라 큰자식아 건넛마을 건너가서..."
이 테이프들은
전남 판소리 무형문화재 박방금 명창이
목포에서 판소리를 닦을 당시
판소리 문화재 정철호 명인을 비롯해
여러 명창들과 주고 받던 기록들입니다.
* 박방금 / 전라남도 판소리 무형문화재 수궁가 보유
"(남해성)선생님이 직접 집에서 녹음해서 이걸 들으소..
이 것이 자료네, 유일하게 자료가 남은거에요.
선생님 흥보가가 지금 안 돌아다녀 없어..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판소리의 전수가
녹음과 영상 기록으로도 가능해진
1980년대 이후
윤봉길과 안중근 등을 주제로 한
'열사가'의 창작 초안부터
30여년 전 국악인들의 생활이 담긴 영상까지
100여 개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숨겨져 있던 판소리 명창들의 영상과
녹음 기록은 자칫 폐기될 위기에
놓여있기도 했습니다."
* 임대균 / 공연기획자
"(테이프들을)버려도 되는건지 모르겠다고
남겨놓은게 있다고 저한테 보여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판소리 쪽에 관심이 많은 걸 아니시까.."
특히 과거 명창들끼리 서로가 주고받던
전승 기록물들은 판소리 역사 연구와 전시 자료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 이윤선 / 전 한국민속학술단체연합회 이사장
"공연 뿐만 아니라 박물관은 말할 것도 없고
출시된 음원이 아니고 과정들이기 때문에
그 과정들을 연출을 하는 방향으로 전시가 가능하겠죠."
* 최환석/목포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
"전수관도 그런 것도 하나도 없거든요.. 현재
지금 그래서 만약에 전수관이라든가 아니면
더 나아가서 보관소가 생겨서 그렇게 보관하고 활용이 됐으면.."
국악의 성지로 불리는
목포의 판소리 명맥이 끊어질 위기 속
당대 명창들의 역사와 수양이 담긴
기록물들의 연구 보관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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