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일제강제동원 피해자인
고 이춘식 할아버지의 강제노역 배상금 수령이
할아버지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뤄졌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장남은 배상금 수령 과정에서
동생들이 서류를 위조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동생들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습니다.
보도에 김영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제강제동원 피해자인 고 이춘식 할아버지는 지난해 10월 강제노역 배상금 3억 2천
여만원을 수령했습니다.
일본 전범기업 대신
국내 기업들이 출연한 기금으로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배상금을 대납하는
이른바 '제 3자 변제안'을 수용한 겁니다.
하지만 당시 이 할아버지의 장남인
이창환씨는 기자회견을 열고
"104살인 아버지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상태에서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이뤄졌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 SYNC ▶이창환/ 이춘식 할아버지 장남(지난해 10월 30일)
"현재 형제 중 일부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곧 누가 서명을 한 것이고 누가 돈을 수령했는지 확인하고자 합니다.
이를 취소할 수 있는지도 논의하겠습니다."
그로부터 넉달 뒤인 올해 1월
이 할아버지가 건강 악화로 숨진 뒤,
장남 이 씨는 '여동생과 남동생이 피해 배상금 수령을 위해 지급 신청서를 위조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광주서부경찰서에 제출했습니다.
두 동생이 병원 서류라고 속인 뒤
배상금 지급 신청서 양식을 내밀어
서명을 받아갔다는게 이 씨의 주장입니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으로부터
배상금을 받기 위해선
당사자가 직접 서명을 해야 합니다.
◀ SYNC ▶이창환 씨 (이춘식 할아버지 장남)
"아버지한테 병원에 낼 서류인데 '사인 좀 해야겠다' 하면서 손을 잡아다가 동생이 펜을 쥐어서.."
고소장을 접수받은 경찰은
최근 재단에 압수수색 영장을 보내,
관련 서류들을 확보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또 이 할아버지가 치료를 받았던
병원을 상대로 진료 기록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 SYNC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할아버지가 알츠하이머) 상태에서
의사능력이 있었냐 없었냐는
초진 진단서라 할지 5개 병원의 진단서를 확인하고...
이에 대해 피고소인인 여동생은
광주MBC와 통화에서
서류를 위조한 것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아버지가 직접 배상금 수령에
서명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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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불편한 진실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