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전입하면 돈 드려요".. 대학생 전입 경쟁 치열

신병관 기자 입력 2025-03-10 14:10:39 수정 2025-03-10 15:05:44 조회수 35

(앵커)
인구가 줄고 있는 시군들이
새 학기를 맞아 대학에 부스를 차리고
지역으로 전입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백만 원이 넘는 각종 지원금을
내걸고 있는데요.

인구 유지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절박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충북 신병관 기자입니다.

(기자)
옥천에 있는 충북도립대입니다.

옥천으로 주소를 이전하는 학생에게 
축하금을 준다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고,
옥천군 직원들도 나와
전입 장려책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축하금을 준다는 말에 
학생들은 걸음을 멈춥니다.

오르는 물가에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도 팍팍해지다 보니 
귀가 더욱 솔깃할 수밖에 없습니다.

* 전희수/충북도립대 소방행정과 
"돈이 어느 정도 들어오면은 알바를 따로 안 해도 되고 
밥값 걱정 해결하니까 또 용돈벌이도 하고 괜찮을 거 같아요."

옥천군은 다른 지역에서 1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학생이 주소를 옥천으로 옮기면 
최대 150만 원을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충북도립대 학생 80명이 
축하금을 받고 옥천으로 주소를 옮겼습니다.

충북도립대 신입생이 4백 명, 
기숙사 정원이 120명인 점을 고려하면 
축하금이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 셈입니다.

* 고상근/옥천군 인구정책팀장 
"7~80명 정도가 매년 꾸준하게 옥천군으로 전입을 해줬을 때 
그러면은 옥천군 인구가 주는 속도를 조금이나마 이제 해소를 해줄 수 있는..."

옥천군 뿐만이 아닙니다.

대학이 소재한 도내 시군 가운데 
청주시와 충주시를 제외한 시군들은 
너나없이 축하금 등을 주며 
학생들의 전입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축하금을 받은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주소를 옮기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이 있냐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습니다.

일정 기간마다 나눠 지급하는 등 
시군마다 아이디어를 
짜내는 이유기도 합니다.

* 권경주/영동군 인구청년팀장
"매년 이렇게 좀 분산해서 주는 것이 이제 학생들을 더 머물게 하는 
또 원동력이 되고 한 번에 받으면 또 한 번에 쓸 수도 있잖아요..."

좋은 일자리 등 정착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근본 해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인구 유지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시군들은 
당장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심정입니다.

새 학기만 되면 대학 캠퍼스에 
등장하는 전입 신고 부스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지역 대학의 풍경이 
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신병관입니다. 
 

#대학생 #전입신고 #지원금 #인구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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