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위가 주춤하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삼한사미'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데요.
초미세먼지가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상관관계를 실험으로 확인한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원주문화방송 유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소라면 선명하게 보였을
치악산이 윤곽만 흐릿하게 보입니다.
도심 속 아파트와 건물들도 희뿌연 미세먼지에
둘러싸였습니다.
최근 낮 기온이 영상 10도 이상으로 오르며
포근한 날에는 어김없이 미세먼지가
나쁨 단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 이정숙/원주시
"미세먼지가 나쁘다 그러면 확실히 목이 아프고
가래 생기고 그래서 항상 이걸(마스크를) 쓰고 다녀요"
이런 가운데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연구진이
초미세먼지와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입증하는
연구결과를 내놨습니다.
실험용 쥐에 4주 동안 초미세먼지를 흡입시키고
행동변화와 뇌세포 변화를 관찰했더니
미세먼지에 노출된 쥐의 경우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은 쥐에 비해
무기력, 기억력 저하, 불안 증가 등 우울증과
관련된 행동학적 변화가 20-30% 증가했습니다.
실제 쥐의 뇌를 분석해 세포들을 살펴보니
시상하부에서 산화 스트레스는 증가하고,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도파민 생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미세먼지가 뇌신경체계에 영향을 미쳐
인지기능을 떨어뜨리고 우울증, 치매 등
정신 질환을 야기하는 겁니다.
* 이진희 교수/원주세브란스 정신건강의학교실
"그동안 미세먼지의 정신건강에 대한 영향을
여러가지 임상적으로 추적한 자료들이 있지만
최초로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서
미세먼지의 정신건강에 대한 매커니즘을 규명하는 연구였습니다."
미세먼지가 호흡기나 피부질환 뿐 아니라
정신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실험적으로 입증되면서,
예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대기오염이 유발하는
신경, 정신질환의 예방책을 찾기 위해
장기적인 미세먼지 노출과 그 영향에 대한
연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제 분자과학 학술지에 게재됐습니다.
MBC뉴스 유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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