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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아내도 또 오는 가마우지...방법 없나?

최황지 기자 입력 2025-03-12 16:55:52 수정 2025-03-12 21:19:28 조회수 40

(앵커)
민물가마우지가 또 말썽입니다.

쫓아내면 다른 곳으로 이동해 
개체 수가 전혀 줄지 않고 있는데요.

관계기관도 관리할 여력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대로 그냥 둘지 
아니면 또 쫓아낼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기자)
날은 풀렸지만 
섬은 마치 폭설이 내린 것 같습니다.

푸른 잎이 얼룩처럼 보일 정도로 
나무는 민물가마우지의 배변에 
하얗게 말랐습니다.

울창한 숲으로 뒤덮인 
인근 쌍둥이 섬과 비교해 보니 
차이는 더 큽니다.

* 김문임 / 인근 마을 주민
“한 3년 됐을 거예요. 저 섬이 망가져 버렸어.”

마을의 명물인 상증도가 
가마우지의 서식터가 된 지는 꽤 됐지만, 
최근 들어 개체 수가 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양식어민들에겐 
큰 골칫거리입니다.

* 박완식 / 인근 양식어민
"가마우지나 이런 놈들은 배가 막 이렇게 
10마리 정도 거뜬하게 잡아먹어요. "

앞서 여수시는 인근 장군도에 둥지를 튼
가마우지를 잡으려고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펼쳤습니다.

총으로 포획하고, 앉지 못하게 
그물도 덮었습니다.

가마우지는 장군도를 떠났지만,
일부는 이곳 상증도로 서식지를 
옮긴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하얗게 말라버린 섬, 국가 소유의 무인도여서 
오랫동안 이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

시 소유의 장군도와는 달리
상증도는 산림청 관할의 땅이어서
여수시도 별다른 조치를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림청도 생태계 복원에는 공감하지만
오염된 땅과 나무를 씻어내고, 
가마우지를 포획하는 데에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 순천국유림관리소 관계자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서 식생을 복원하는 방향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다만 이런 철새로 인한 피해지 복원이 흔한 경우가 아니다 보니까 
세부적인 사항은 저희가 산림청이랑 좀 더 상의를 해서..."

일각에선 야생동물의 개체 수를
인위적으로 조절할수록
수가 더 늘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가마우지의 서식 환경과 이동 경로 등을 
조사한 뒤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 이진희 / 야생생물생태보존연구소 소장
"야생동물은 어느 정점까지 자기네 개체 수가 딱 올라가면 쭉 일정하게 
그 개체 수가 유지되게끔 하려고 하는 습성들이 다 있거든요. 
장기로 가마우지의 습성을 파악한 후에 대처 방안을 강구해야 되는데...“

여수뿐만 아니라 경남과 전북, 강원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민물가마우지.

단순히 서식터를 파괴하는 방법으로는
가마우지 개체수를 줄이는데 
한계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생태학적 접근 등
보다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민물가마우지 #개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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