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고 이후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되는 보조배터리에 대한
기내 반입 기준이 강화됐는데요.
실제로 보조배터리 화재 실험을 해보니,
기내 반입을 위해 비닐봉투에 넣는 정도로는
안심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산문화방송 조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보조배터리에 열을 가하자,
점차 부풀어오르더니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275도, 4분 30초 경과..350(도)!"
5분도 채 안 돼, 그대로 폭발합니다.
300kg에 달하는 압력엔
부딪히자마자 불길이 치솟습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가 재현한
보조배터리 '열폭주' 실험입니다.
앞서 지난 1월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는
보조배터리 폭발 가능성이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토부는 최근
항공기에 보조배터리를 갖고 탈 때는
비닐봉투에 넣어야 하는 등
반입 규정을 강화했습니다.
그러나 보조배터리의
실제 '열폭주'를 재현해보니,
불길에 쉽게 녹는 비닐봉투로는
연소 확대까지 막기엔 한계가 있을 걸로
분석됐습니다.
* 제용기/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계장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자는 의미로..열폭주 단계로 이어지면
실질적으로 비닐팩은 크게 효과는 없을 것으로."
이 때문에 부산소방본부는
폐방화복을 활용해 보조배터리를 감싸는
대안을 내놨습니다.
"실제 소방관들이 입는 장비 소재로 만든 방화팩입니다.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나도 연기만 새어나올 뿐 녹거나 크게 찢어지지 않습니다."
부산소방본부는 지난해 부산에서만
보조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15건 발생했다면
항공기 화재 같은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선
화재를 실효적으로 막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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