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섬의 가치를 제고하고,
섬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할
한국섬진흥원의 원장 자리가 반 년 넘게
공석입니다.
2대 원장 공모에서
적합한 후보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인데,
섬 관련 전문성이 관건입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섬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 정책수립을 목적으로
지난 2021년 설립된 한국섬진흥원.
그런데 원장실이 몇 달 째 비어있습니다.
초대 한국섬진흥원장이
임기 3년을 마친 지난해 8월
2대 원장 공모가 진행됐지만
6개월간 지속된 공모 끝에 지원자들이
결국 부적격 판단되면서 반 년 넘게
공석 상태가 이어진 겁니다.
* 이규혁/한국섬진흥원 경영관리팀장
"최종적으로 적격자 없음으로 판단된
사항이라서요..공정성 때문에 (비공개)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 좀 알아주시면.."
원장 공석이 이어지면서
올해 한국섬진흥원은 지난해보다 30여여억 원이
줄어든 142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장기간 지속될 경우 기관 유지 경영에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 이규혁/한국섬진흥원 경영관리팀장
"원장님이 안 계신 상황이기 때문에 기관 간
협업이라든가 또 예산 확보라든가 이런 부분은
저희가 이제 원장님이 오시면 좀 더 좋겠다.."
한국섬진흥원은 현재 경영기획실장이
7개월 째 원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습니다.
지난달 원장 선발을 위한 2차 공모가
시작됐지만, 관건은 신임 원장의
섬 관련 전문성입니다.
초대 원장을 지냈던 오동호 원장은
행정 분야를 전공한 중앙 고위직 공무원,
2명의 부원장 역시 토목공학 전공의 공무원들로
섬과는 연관없는 이력을 갖춘
행정 분야의 공무원 인사들이
지난 섬진흥원 정책을 이끌었습니다.
* 공서영/신안군 도초도 주민
"(신임 원장은)섬에 대해서 잘 아시는 지도자분이 들어오시고
그러면 이 단점같은 걸 보완할 수 있고 또 일자리 창출 같은 게
더 생겨서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이런 가운데 1년도 채우지 못한채
섬진흥원에 발만 담그고 간 부원장들은
각각 타지역 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사실이 알려져 섬 관련 국책 연구와
주민 생활 진흥을 이끌어야 할 주요 보직이
결국 정치적 입지 마련을 위해
이용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큽니다.
* 조사실/신안군 홍도 주민
"그것은 안 좋게 생각하지..그 곳에(섬진흥원) 왔으면
끝까지 무슨 일을 해줘야지.."
* 김영환/신안군 가거도 주민
"섬 지역의 일을 오래 할 수 있는 사람이 와야죠.
정치권에 갈 사람들이 와서 뭐 일이 제대로 되겠습니까?
어차피 그 사람들은 나그네 같은 사람들인데.."
한국섬진흥원은 2차 원장 공모의
지원자 서류 전형 심사를 거친 뒤
다음주 면접에 나설 예정.
제 2대 원장의 예상 취임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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