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화오션 하청노조 지회장이
30미터 철탑 위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3월 폭설과 추위에도
고공 농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경남 이선영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서울 한화 본사 건물 앞 CCTV 철탑.
30미터 높이의 철탑 위에
한 남성이 보입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김형수 지회장입니다.
* 김형수 거통고조선하청지회장
"한화는 약속을 지켜라!"
전날 내린 3월 폭설을
비좁은 철탑 위에서
뜬 눈으로 맞아야 했습니다.
* 김형수 거통고조선하청지회장
"눈이 쌓이고 하니까 비닐을 덮고 자고 있는데..
잠을 계속 못 자고 이제 눈이 쌓인 걸 털어내고
이렇게 계속 <누울 수는 있는 거예요?>
발 뻗고 누울 수는 없고요. 허리를 펴려면 (다리를 접어야..)"
철탑 고공농성을 시작한 건 지난 15일.
지난해 11월부터 100일 넘게 이어진
노동자들의 노숙 농성과 단식에도
한화오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과
하청업체 간의 2024년 단체교섭이
해를 넘기고 결렬되자
최후의 수단을 택한 겁니다.
이들이 원청인 한화오션 측에 요구하는 건
상여금 인상과 상용직 고용 확대 등입니다.
특히 2016년 이전까지 연간 550%였던 상여금은
조선업 불황기에 모두 삭감됐다고 설명합니다.
* 김형수 거통고조선하청지회장
"150%를 삭감했고요, 400%를 기본급에 전환시켰는데
(기본급에) 상여금을 녹임으로해가지고 최저시급 인상을 갖다가 무력화시킨 거죠..
임금 수준이 2016년도 삭감당하기 전하고 비교해봐도 그때보다 작죠."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보도자료를 내고
"세계적인 선박 건조 능력이라는 것은
한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며
"조선 현장에서 피와 땀으로
생산, 조립, 건조하는 상용직 숙련 노동자가
없어진다면 실현 불가능한 목표라는 것을
한화오션은 엄중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측은
삭감된 상여금 550%는 사내 협력사들이
기본급으로 전환해 급여에 포함시켰고,
경영안정 자금 1500억 원을 협력사에
지급했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원청인 한화오션의 상여금 인상 결정 없이는
교섭 진행이 어렵다는 노조 측 주장에도
한화오션 측은 '상용직 고용 확대와 상여금 지급은
협력사의 고유한 경영활동'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대로 살 순 없지 않냐”며
비좁은 철창 안에서 옥쇄 투쟁을 벌인 지도
3년이 지나가지만
이들의 투쟁은 여전히 절박합니다.
* 김형수 거통고조선하청지회장
"최후의 선택이면 좋겠습니다.
저희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얼토당토 않은 요구를 하는 것도 아니고.."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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