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식민지와 전쟁,
분단과 독재로 이어진
엄혹한 시대 상황에도
한결같이 평화와 양심을
전파해 온 인물이 있습니다.
한국 가톨릭교회 최고령 주교,
윤공희 빅토리노 대주교인데요,
그의 75년 사제 발자취,
101년 삶을 엮은 평전이
윤 대주교에게 헌정됐습니다.
주현정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올해로 101세,
한국 가톨릭교회 최고령 주교,
윤공희 빅토리노 대주교가
기립박수를 받으며 입장합니다.
그가 두 손에 꼭 쥔 책 한 권.
자신의 75년 사제 발자취,
101년 삶을 엮은 평전,
'대주교 윤공희'입니다.
◀ SYNC ▶염수정 추기경
"평화가 얼마나 우리 삶에 중요한 지 그것을 절실히 느끼셨기 때문에 지금까지 (존경받고) 살아오신 것이 아닌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대교구장이었던 윤 대주교는
잔인하게 진압된 광주를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전두환을 면담한 끝에
5.18 주동자로 사형 선도를 받은
이들에 대한 사면을 이끌어 냈습니다.
많은 이들은
'윤 대주교가 광주를 살렸다'고 하지만,
윤 대주교는
'도리어 광주민중항쟁이
주교인 나를 살렸다' 말합니다.
◀ SYNC ▶최경주 광주전남김대중재단 대표
"5.18 무고하게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되어 사형선고까지 받은 여러분들을 (대주교님이) 살려냈다."
◀ SYNC ▶윤공희 대주교
"(사형 선고가 났던)그때 그래서 인혁당 사건이 자꾸 생각이 났어요. 당장 집행할지도 모르겠다. 급박한, 아주 절박한 마음이 있었죠."
식민지와 전쟁, 분단과 독재라는
거칠고 야만적인 시대를 사제로 살아오며
역경마저 숭고하게 만들었던 윤공희 대주교.
광주전남김대중재단은
단순한 종교 지도자를 넘어
양심의 상징, 정의 실천 지도자였던
윤공희 대주교의 삶을 평전에 담았습니다.
◀ SYNC ▶윤공희 대주교
"'말은 날아간다. 글은 머물러 남는다'. 제가 살아온 말로는 날아가지만, 글이 되서 머물러 남아 (이 평전처럼)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윤 대주교는 그러면서
"악에 빠지는 것도 시험이다.
그러나 훌륭한 생명체는
비상구를 찾아낼 줄 알아야 한다"며
어둠 속에서도 희망과 빛을 찾는
삶을 살기를 당부했습니다.
◀ SYNC ▶윤공희 대주교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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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탐사기획 담당
"정반합, 그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