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같은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8개월간 치르는
자체 축구 리그를 만들어 열전에 들어갔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노동자들이 기업 등과 함께
새로운 공동체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이른바 '우리들의 월드컵' 리그를
최다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휘슬 소리"
어둠이 내린 시간, 심판의 휘슬 소리에 리그
첫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개막전은 태국과 네팔입니다.
전남 영암의 대불국가산업단지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미니 월드컵을
시작한 겁니다.
* 산계, 쿠살 / 네팔 국적 외국인 노동자
"일주일 동안 일에서 받은 스트레스 같은 거
풀리고 경기가 시작하면 재미있어요."
'우리들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대불산단 축구 리그에 참여한 국가는 베트남과
네팔, 태국 등 모두 6개국 노동자들.
나라별로 30명 씩으로 팀을 구성해
오는 11월까지 모든 팀이 경기를 치러 순위를
정하는 리그 방식입니다.
모든 경기는 일을 마친 뒤 야간 경기로
치러집니다.
산단 입주기업이 꾸린 협동조합과
복합문화센터가 지원에 나서 심판 교육 등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쳤습니다.
* 롱디 / 캄보디아 국적 외국인 노동자
"처음에는 (심판 역할을) 걱정했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대불국가산업단지에서 일하는 인력은
1만 6천여 명으로, 이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가
50%를 넘어섰습니다.
리그 창설을 주도한 산단 협동조합은
스포츠를 매개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좀 더 빨리 적응하고,
산업 현장 공동체 구성원들의 화합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창수 / 전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이사장
"언어와 국가를 떠나서 스포츠로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야지
더 화합이 되고 더 단결이 될 것 같아서
이 축구단을 창립을 하게 됐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지역 공동체와 함께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대불산단 축구리그.
리그가 펼쳐지는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특별한 날이 됐습니다.
MBC뉴스 최다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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