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난히 추위가 길었던 올해,
어느곳보다 빨리 봄소식을 알렸던
여수 영취산의 진달래도
아직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꽃들의 지각 개화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
지역 곳곳의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르려던 자치단체는 울상입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기자)
3월 중순이 지났지만,
영취산의 봄은 아직 이릅니다.
산등성이를 따라
진달래 나무가 빼곡히 이어져 있지만,
가지마다 맺힌 꽃망울은
몸을 웅크리고 있습니다.
국내 3대 진달래 명소를 보기 위해
먼 걸음을 한 관광객들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 김경애 / 울산시
"환상적이라고 그럴까 영취산의 그 꽃이 만발했던 모습들이.
그래서 기억이 참 좋았는데 오늘은 조금 아쉽네요."
*박원오 / 여수시
"여기 축제에 오신 분들이 계실 것 아니에요.
너무 실망하고 돌아가실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매년 봄이면
상춘객들이 찾는 여수 영취산 축제도
올해는 다소 한산한 모습입니다.
3월 중순까지 이어진 강추위에
진달래 개화율은 10%를 밑돌고 있습니다.
진달래는 지난 10년을 통틀어
올해 가장 늦게 필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시다시피 영취산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4월 초면 이 일대는 보랏빛 물결을 이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봄꽃 축제로 한해를 여는 지자체들은
반쪽짜리 행사에 나서야 할 형편입니다.
지난주 열렸던 광양매화축제는
매화 개화율이 10%도 안 돼
지난해에 비해 관광객 수가 25% 줄었습니다.
사전에 일정을 잡고,
행사를 기획해 온 지자체도
예산 낭비 부담에 울며 겨자 먹기로
축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강행숙 / 여수시 문화예술과장
"여러 가지 행사 준비를 해야되기 때문에 중간에 날짜를 바꾸기는 힘들어요.
물론 저희 초청가수 섭외를 해야되는 부분이 있고
부대 행사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중간에 바꾸기는 힘들고..."
매년 1월이 되면
봄 축제의 일정을 확정하는 지자체,
예측할 수 없는 이상기후 탓에
개화에 맞춰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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