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적으로 산불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도
논밭에서는 여전히 소각 행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소방 당국은 산불 피해 지역에
인력과 차량을 지원하는 한편, 순찰을 강화해
소각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암의 한 논두렁에서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시뻘건 불길이 타오릅니다.
현행법상 폐기물 처리시설에서만
소각이 가능하고, 어길 시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는데도 남은 농부산물을
정리하기 위해 태우는 겁니다.
*농민(음성변조)
"안 태우면 트랙터가 들어가서 논을 못 갈잖아.
그러니까 걷어내든지 태우든지 둘 중에 하나로 해야 되는데..
트랙터가 이렇게 갈면 볏짚이 감겨서 못 갈지 논을 못 갈아.."
"소각 활동에 주의를 당부했지만,
농사를 앞둔 봄철이 되면서
곳곳에서 농부산물을 태우는 일이 잦습니다."
인근에서도 논밭이나 쓰레기 등을 태워
검게 그을린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민들은 혹시나 산불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오선하/영암군 탑동마을 이장
"바로 산하고 붙어 있거든 동네가. 그러니까 항상 걱정이 돼요.
그러니까 여하튼 불빛만 보이면 불을 못 지르게 하고 막 그래요."
전국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이날 하루에만
전남 소방 인력 78명과 차량 37대가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등에 투입된 상황.
대형 산불이 또 나면 소방과 산림 당국의
대응력이 한계에 다다를 수도 있다는 우려에도
소각 행위가 끊이질 않는 겁니다.
*김봉채/곡성소방서 소방장(경북 의성 투입)
"현장까지 도달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체력 소모도 크고요.
그리고 광범위한 범위를 또 이렇게 진화 활동을 하다 보니까
그 부분에서 좀 어려움, 애로사항이 있고요."
소방 당국은 1일 2차례 순찰과 산불 진화용
저수지 확보, 산불 지연제 선제적 살포 등
예방 활동 강화에 나섰습니다.
*이찬휘/영암소방서 진화대원
"산림 인접 마을을 중심으로 화재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쓰레기 소각 등 일련의 불법 행위들을 단속하고 있습니다.
사소한 부주의가 큰 화재로 이어지는 만큼
도민 여러분들의 각별한 주의 당부드립니다."
올해 들어서만 농·부산물과 쓰레기 소각으로
전국에서 산불 43건이 발생해
임야 21ha가 불에 탔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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