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중보건의가 갈수록 줄면서,
농어촌 의료의
최후의 보루인 보건소가 위태롭습니다.
다음달이면 공보의들이 줄줄이
전역하거나 전출하는데
정작 신규 배치 인원은 줄면서
지역 의료 공백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기자)
전역을 앞둔 공중보건의의
마지막 진료일,
보건소는 아침부터 북적입니다.
매주 목요일마다
진료를 보던 의사가 가면,
이 보건소는 언제 다시 열지
환자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여기는 이제 안 한다고?)"여기는 4월에 의사가
배치가 확정이 되면 다시 시작할 거예요."
공보의의 복무 만료로
발급에 시간이 걸리는
보건증 업무는 아예 중단됐고,
*인근 주민
"학교 급식 하려고 하는데 이게 필요하대 보건증이.
그래서 거기 가려고 (발급받으려고 했는데...)"
만성질환자들은
다음에 오면 보건소가 문을 닫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환자
"오늘 (공보의) 마지막이니까 약을 타러 왔죠.
3개월이 됐는지 안됐는지는 몰라도 지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당이 많이 높으니까."
공보의가 부족해
지난해부터 시 단위인 여수의 보건소도
처음으로 휴진일이 생겼습니다.
한 명의 공보의는
일주일에 3곳의 보건소를 돌며
순회 진료를 합니다.
환자들은 많고, 쉴 시간은 없어
사용하지 못한 휴가도 많습니다.
* 00보건소 공보의
"저희가 너무 갈 곳이 많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일주일에 한 번밖에 못 가고
그마저도 공휴일이 끼어버리면
2주에 한 번 이렇게 될 때도 있으니까..."
섬 지역 공보의들의 사정은 더욱 열악합니다.
여수 관내
섬 보건지소 5곳에 배치된
20명의 공보의 중 19명이
올해 전출을 신청했습니다.
지역에서 빠져나가는 공보의는 많지만,
신규 인원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올해 전남도의 공보의는
122명이 복무 만료와 전출로 나가고,
72명만 신규 배치됩니다.
지난해에 비해 50명이 줄어드는 겁니다.
지자체는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공보의 감소는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임병종 / 여수시 보건행정과장
"내과는 50명이 감소함에 따라
공보의 인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우리 시는 작년 수준, 또는 한 명을 추가 확보하여
도서지역 보건지소 5개소에 2명씩 총 10명을 우선 배치하고..."
다음 달 중순이면 공보의들이
신규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의대생 집단 휴학과 의료계 사태 장기화에 따라
공보의 수는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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